탈락 강동순 전 감사
“홍보수석이 전화 소문 돌아”
국회 미방위 최민희 의원
“김성우 수석 긴급 증인신청”
“홍보수석이 전화 소문 돌아”
국회 미방위 최민희 의원
“김성우 수석 긴급 증인신청”
<한국방송>(KBS) 사장 후보자 선임 과정에 청와대의 사전 개입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16일 열리는 고대영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 간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5일 “사장 선임에 청와대가 직접 개입했는지 청문회에서 집중 추궁하겠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과 강동순 한국방송 전 감사에 대해 긴급동의 형식으로 증인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증인 채택 여부는 야당 쪽에서 최종 결정해도 새누리당의 반대로 성사가 불투명하다.
이에 앞서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뉴스타파>는 고 후보자와 함께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최종 탈락한 강동순 전 감사가 “지난 추석 연휴 때, 청와대 김아무개 수석이 이인호 (한국방송)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고대영이 (청와대 지명 후보로) 내려가는 것을 검토해달라’고 했고, 이 이사장이 그 사실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했다”는 내용의 발언을 보도했다.
강동순 전 감사는 1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여당 이사들에게 전화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물증은 없지만 지금의 지배구조에선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방송 사장을 뽑는 이사회는 정치권이 추천하는 ‘여·야 7대 4 구조’ 로 구성돼, 다수결에 따라 대통령의 뜻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이다. 강 전 감사는 “과거나 지금이나 여당 이사들의 투표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동한다”며 “지배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사장이 돼도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방송 지배구조 개편은 박근혜 대통령도 2012년 대선 후보 시절 관심을 표명하며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전국언론노조는 성명을 내어 “한국방송 구성원들로부터 불신임 당한 인사가 어떻게 한국방송 사장 후보자 자리에 올라 인사청문회를 앞두게 되었는지 분명해졌다”며 “청와대는 한국방송 사장 선임 개입 의혹을 해명하고,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즉각 중단해 진상 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문현숙 기자 hyuns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