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산단 방문서 파견법 처리 촉구
3일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현장 방문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동행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오늘 (중소기업들의) 얘기를 열심히 (국회에) 전달하시고 피를 토하면서 연설을 하라”고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설맞이 민생행보 겸 55살 이상의 파견 사용 확대를 뼈대로 한 ‘파견근로자보호법’(파견법)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반월·시화 단지의 시흥비즈니스센터에서 입주기업 대표 및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파견법은 박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노동시장 개편 4개 법 중 핵심 법안으로, 야당과 노동계는 비정규직 노동자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현장 방문에는 새누리당 지역구 의원인 함진규(시흥갑), 김명연(안산 단원갑) 의원도 동행했다.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 대표들의 인력난 및 경영 어려움에 대한 호소를 들은 뒤, 두 의원을 향해 “수출에 기여하고 애국하는 분들 이렇게 피눈물나게 해서 되느냐고 열변을 토하셔서 19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법 통과를 시키세요”라고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장수기업을 육성하자는 중소기업진흥법을 내놨는데, 뿌리산업 경제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야말로 애국자인데 그런 애국자를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는데 이렇게 피눈물나게 하는 게 맞는 일이냐”며 “법을 통과시키지 않아 많은 분들이 고통받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도 히든 챔피언을 키워야 한다고 그러고 다니는데 여건은 마련해주지 않고 히든 챔피언 만들어야 한다고 떠들고 다니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법을 통과시키지 않는 국회가) 누구를 위해서 그러느냐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이 추위에 국민이 서명운동까지 벌이는데 그렇게 해서 되겠는가. 이렇게 얘기를 쭉 하다 보면 결론은 법(통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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