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0일(이하 현지시간) “우리와 국제사회가 긴밀하게 공조해서 지속적으로 압박해 나간다면 북한도 핵을 포기하고 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힌 뒤 “북한이 끝내 핵을 고집하고 대결노선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북한 정권 자멸의 길이 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다시 도발하면 감내하기 힘든 단호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는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앞으로도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 줄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정부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북핵과 북한 문제를 비롯한 당면 이슈들을 풀어나가면서 한·중 관계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안정, 나아가 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한·중 정상회담과 한·미·일 정상회의에 앞서 북한의 추가도발 위협에 대해 중국이 단호히 대응해달라는 촉구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피해자 합의와 역사교과서 등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해선 “과거사 문제가 미래지향적 양국관계 발전에 계속해서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일본 정부는 작년 말 타결된 위안부 문제 합의의 정신을 존중하고 역사를 직시하면서 과거의 과오를 잊지 말고 미래 세대에 대한 올바른 교육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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