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조선인민군 창건 기념일인 25일 안팎에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비태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북한이 언제라도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며 “특히 인민군 창건 기념일인 25일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가 구체적인 핵실험 가능성 날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5월7일께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7차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대회 분위기 고조 등을 위해 상징성이 강한 인민군 창건 기념일에 맞춰 5차 핵실험을 강행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군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판단할 특별한 동향이나 첩보는 없다”면서도 “북한이 언제든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감행할 것에 대비해 이번 주말에도 비상근무체제는 계속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달 15일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쳐왔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도 19일(현지시각)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차량과 장비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며 “핵실험이 곧 실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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