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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러시아·중국·미국 연쇄 정상회담

등록 2016-09-01 18:55수정 2016-09-01 21:27

‘G20 참석’ 시진핑과 만나
청와대 “사드 논의될 것”
오는 2일 러시아·중국·라오스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연다고 1일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어서, 지난 7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결정 이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동아시아 정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박 대통령은 항저우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탈리아와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가 논의될지를 묻는 질문에 “양 측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선 두 정상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해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또 7~8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최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을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개최도 유력시된다. 김 수석은 “일본과 양자회담을 여는 방향으로 현재 최종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3일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방문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연다.

이번 순방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지는 만큼,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압박 공조체제를 거듭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이를 강력히 비판해온 중국·러시아 정상과 처음 대면하는 자리에서 어떤 외교적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김 수석은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북핵 불용과 이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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