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단, 영주 선비촌 등 찾아
‘텃밭’ 지지율 끌어올리기 해석
‘텃밭’ 지지율 끌어올리기 해석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경상북도 구미와 영주를 찾았다. 박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를 방문한 것은 취임 후 두번째다. ‘박정희 향수’를 자극해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의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경북산학융합지구와 스마트 공장을 방문했다. 이어 ‘도레이첨단소재 구미 4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뒤, 구미새마을중앙시장을 찾아 상인 및 지역인사들과 ‘새마을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새마을 도시락’은 고객이 도시락통과 엽전을 구입한 후, 엽전으로 시장 내 반찬가게 등에서 먹거리를 사서 도시락통에 담아 식사하는 방식이다. 구미는 매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신제’와 ‘추모제’를 지내고, 내년 박 전 대통령 탄생 100년 행사를 준비하는 등 대대적인 ‘박정희 우상화’ 사업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박 대통령은 현역 국회의원 시절 “구미는 저를 낳아주고 아버지를 길러주신 고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경북 영주로 이동해, 대표적 관광지인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찾았다. 하루 동안 경북 내에서 도시를 옮겨가며 4개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대구·경북 집중 행보는 동남권 신공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지진 등으로 흔들리고 있는 지역민심 달래기 차원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인 26%(한국갤럽 조사)를 기록한 상태인데,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의 지지율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이 지역의 박 대통령 지지율은 추석 직전 53%에서 지난 주 44%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청와대는 “구미 방문은 석달 전 잡혀있던 일정이 미뤄진 것이고, 영주 방문은 국내 관광 활성화 독려차원”이라며 “경제·민생행보일 뿐”이라고 밝혔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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