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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박 ‘특검 향한 역공’에 야 “직무정지중인 대통령이 뻔뻔”

등록 2017-01-01 18:39수정 2017-01-01 21:19

박 대통령 ‘깜짝 간담회’ 안팎

시작 40분전 갑자기 공지
여론전으로 고지선점 의도
“아니란 얘기 귓등으로” 언론에 불만

민주 “가당키나 한 일인가”
국민의당 “새해첫날 국민 심려”
정의당 “공사구분도 못하는 모습”
보수신당 “참 부적절한 간담회”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들과 ‘깜짝 간담회’를 열어 그간 제기된 의혹들을 전면 반박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팀의 수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리가 모두 본궤도에 오르자,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본인의 ‘무고함’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박 대통령이 본인 입으로 ‘세월호 7시간’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개입 등 핵심 의혹을 해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의 특검 수사와 탄핵심판에서 수세에 몰리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여론전’을 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는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기자들이 떡국 오찬을 함께하던 낮 12시50분께 갑작스레 공지됐다. 간담회 시작 40분 전이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검찰과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직접 해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1월29일 3차 대국민 담화 당시 기자들이 현안에 대해 질문하자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가지 경위에 대해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다. 질문하고 싶은 것은 그때 하시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애초 국회의 탄핵안 의결 직전인 12월5일 또는 6일께 기자회견을 열 구상을 갖고 있었으나, 탄핵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무산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들과 떡국 조찬을 하는 자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헌재가 오는 3일부터 탄핵 사유를 본격 심리할 예정이고, 특검 역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구속하며 박 대통령의 뇌물죄를 정조준하고 있는 점도 해명 자리를 서둘러 만든 배경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께 미안한 생각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지만, 곧바로 세월호 7시간 의혹 등을 언급하며 “너무너무 어이가 없다”, “마음이 답답하고 무겁다”, “사실이 아닌 게 더 힘을 갖고 사실같이 나가고, 그게 아니다라는 얘기는 그냥 귓등으로 듣고 마는 상황이다” 등 강한 표현으로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하지만 직무정지 중인 박 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정면 반박한 것에 대해 야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탄핵으로 직무정지 중인 대통령이 기자들을 만나 신년인사회를 갖는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며 “검찰과 특검의 수사를 통해서 이미 상당 부분이 드러났는데 모든 것을 허위, 왜곡, 오해로 돌리며 자신의 무고함만을 피력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은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고 비판했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내어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검찰 수사에 비협조적인 대통령이 기자들은 왜 만났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고,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서면논평에서 “대통령의 자질은 물론 공사 구분도, 국정 운영의 기본도 없는 범부보다 못한 초라한 인간의 모습을 봤다. 이번 신년인사회는 자신의 잘못을 철저히 부인하려는 피의자 대통령의 비겁한 몸부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개혁보수신당(가칭)의 장제원 대변인도 “무척 실망스럽고, 참 부적절한 간담회였다. 국민적 저항만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평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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