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누리집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의 해임을 청원하는 글이 올라왔다.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인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경질 요구와 관련해, 정 장관이 “앞으로도 열심히 다양한 통로를 통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현백 “탁현민 경질, 다양한 통로 통해 노력하겠다”)
청원자는 28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소양과 철학을 가지고 문재인 정부의 비전과 구상을 구현하기에는 한참 부족해 보인다”고 정 장관에 대해 혹평했다. 이어 “(정 장관이)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인사권에 개입하면서 그것이 자신의 권한 내지 합당한 역할인 양 호도하며 근본적으로 사안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망동을 수차례 거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자는 또 지난 22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인사권이 존중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근거로 제시하며 “장관이라는 자가 또 재론하여 분란을 야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행위로 마땅히 경질해야 한다”는 말로 청원을 마무리했다.
현재 이 청원은 ‘베스트 청원’으로 분류돼 있으며, 29일 오전 10시 현재 약 5000건의 ‘동의’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적법한 이유 없이 고집을 부리고 있는 여가부 장관은 마땅히 경질되어야 한다. 잘하고 있는 탁행정관을 내부에서 흔들지 말았으면 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한편, 이에 반대 의견을 내는 또 다른 누리꾼은 “야당이 여성부 장관을 압박하는 정치공세를 벌이는 것인데, 문 대통령 지지층이 (문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은 내부 총질로 해임청원하는 것은 (야당의) 공세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이 청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승현 기자
sh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