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친문 강화’ 평가에 “임종석 실장이 섭섭하지 않을까”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노영민 실장·강기정 수석 기용
“정무 기능 강화, 여야와 대화 뜻”

현직 기자 ‘청와대 직행’ 비판에
“비판 달게 받겠지만 공공성 기여”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해 기자회견에서 손을 든 기자들 가운데 한명을 질문자로 지목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새해 기자회견에서 3선 국회의원 출신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을 최근 기용한 데 대해 “정무적 기능을 강화해 여당은 물론 야당과의 대화도 활발하게 하고 싶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 실장과 강 수석 임명 등과 관련해 “친문을 강화했다는 언론 평가는 좀 안타깝다”고 반박하며, “청와대는 다 대통령 비서이기 때문에 친문 아닌 사람이 없는데 더 친문으로 바뀌었다고 하면 (최근 물러난) 임종석 실장이 섭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 실장은 3선 의원을 거쳤고, (역시 3선인) 강기정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오로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노 실장은 국회 산자위원장을 오래 해서 산업계 인사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점도 발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문화방송>(MBC) 논설위원을 지낸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한겨레> 선임기자였던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을 잇달아 기용해 ‘현직 언론인의 부적절한 청와대 직행’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인이 청와대로 바로 오는 것이 괜찮냐고 비판한다면 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언론의 공공성을 살려온 분들이 공공성을 제대로 살려야 할 청와대에 와 이를 잘 해준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권언유착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욕심은 청와대에 정말 가장 유능한 사람들을 모시고 싶고, 청와대 정신이 늘 긴장하면서 살아 있길 바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장점이 더 많은 인사라고 양해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답변이 부족했다고 여긴 듯 회견 이후 “윤 수석과 여 비서관의 경우 보도와 기사를 관심있게 지켜봤고, 주변의 평판도 들어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전혀 친분이 없고 일대일로 마주 앉아본 적이 없다”는 추가 설명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알렸다.

성연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