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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반도체 경기 묻자…이재용 “이제 진짜 실력 나오는 거죠”

등록 2019-01-15 21:44수정 2019-01-15 22:23

이재용 “저희 공장 한번 와주셨으면”
문 대통령 “대규모 투자하면 언제든”
최태원 회장 “삼성 이런 소리 무섭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일부 기업인들과 본관 앞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일부 기업인들과 본관 앞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4대 기업 총수 등 일부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25분가량 산책했다. 고용과 투자 규모가 큰 대기업 총수 등의 협력을 끌어내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산책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등 4개 그룹 총수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9명이 함께했다. 커피가 담긴 보온병을 각자 들고 청와대 영빈관을 출발해 본관, 불로문, 소정원을 거쳐 녹지원까지 함께 걸었다.

청와대가 공개한 대화록을 보면, 문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 사업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은 현정은 회장에게 각별한 관심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요즘 현대그룹은 희망 고문을 받고 있다. 뭔가 열릴 듯 열릴 듯 하면서 열리지 않고 있다. 결국은 잘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산책을 마친 뒤에도 현 회장에게 “속도를 내겠다”고 다시 말하기도 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 발언에 대해 “(남북경협 전반에 관해) 포괄적으로 말씀하신 듯하다”고 설명했다.

산책 분위기는 농담이 오갈 정도로 괜찮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번 인도 공장에 와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번 와달라”고 하자,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 가겠다”고 하면서 반도체 경기에 대해 되물었다. 이 부회장은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옆에 있던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이 “삼성이 이런 소리 하는 게 제일 무섭다”고 하자, 이 부회장은 최 회장의 어깨를 툭 치며 “이런, 영업 비밀을 말해버렸네”라고 농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서정진 회장이 건강관리 비결을 묻자 “못하는 거다. 그냥 포기한 거다”라고 답했다. 서 회장은 “대통령께서 주 52시간 정책을 해도 우리 연구원들은 짐을 싸들고 집에 가서 일한다. 그리고 양심고백을 안 한다”며 웃기도 했다. 서 회장은 또 “1500조원 규모의 세계 바이오 시장 가운데 한국이 10조원 정도만 차지한다. 삼성 등이 같이하면 몇백조원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수한 인재가 의대, 약대로 몰려가는 데 대해 우려가 높았는데, 이젠 바이오 의약산업 분야의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겠다”고 관심을 나타냈다.

앞서 기업인 간담회는 영빈관에서 박용만 회장의 사회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박 회장의 제안으로 양복 상의를 벗고 시작한 간담회에서 기업인 17명이 발언했다. 손을 들어 질문권을 얻은 기업인이 2분 이내로 물으면 정부 관계자가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참석자들에게는 추후 대통령 손목시계를 기념품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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