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2기 개편에 따라 이달 초 사임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을 각각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라크 특임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했다. 또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으로 교체하는 등 4명의 비서관 인사도 단행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임 전 실장과 한 전 수석의 외교특보 임명 배경에 대해 “임 전 실장은 유에이이와 돈독한 우호 관계를 형성해왔던 분이어서 앞으로 유에이이와의 여러가지 정치·경제 현안에 대해 역할을 할 것이고, 한병도 특보도 2009년부터 한·이라크 우호재단 이사장을 맡아 이라크의 인적 네트워크는 물론 외교·문화 등에 대한 식견이 풍부하다. 당장 이달 27일 특사단으로 이라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특임 특보는 고정 월급 등이 지급되지 않지만, 활동비와 사무실을 제공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민정비서관에는 김영배 현 정책조정비서관, 정책조정비서관에는 이진석 현 사회정책비서관, 사회정책비서관에는 민형배 현 자치발전비서관, 자치발전비서관에는 김우영 현 제도개선비서관이 임명됐다. 이번 비서관 인사는 구청장 출신인 김영배·민형배·김우영 비서관 등을 핵심 보직에 재배치한 성격이다.
하지만 임 전 실장과 한 전 수석이 각각 아랍에미리트와 이라크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해도,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한 이들의 정치적 공백을 메워주기 위한 자리 보전 배려라는 지적도 나온다. 구청장 출신 3명을 지난해 8월 비서관으로 기용한 뒤 5개월 남짓 만에 다른 자리로 이동시킨 것을 두고도 ‘회전문 인사’라는 의견과 함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이들의 ‘경력 관리용’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빠지는 데 따른 연쇄이동의 성격”이라며 “(새로 자리를 옮긴) 이분들은 (청와대 근무 중이어서) 이미 검증됐기 때문에 우선 발표한 것이고 나머지 인사를 앞둔 비서관은 검증을 마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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