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벤처기업인 만난 문 대통령 “반기업 정서 빠르게 해소될 것”

등록 2019-02-07 21:03수정 2019-02-07 21:11

청와대서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

벤처1세대·유니콘 기업인들 참석
문 대통령 “한반도 리스크 급속 감소
자신있게 기업활동 해달라” 당부

이해진 “글로벌기업과 차별 해소를”
김택진 “정부 더 스마트해졌으면”
주52시간 유연화·규제 완화 주문
7일 오후 문재인대통령이 1세대 벤처기업인과 유니콘 기업인등 7명을 청와대로 초청, 벤처기업 육성방안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02.07 청와대사진기자단 / 경향신문 김기남 기자
7일 오후 문재인대통령이 1세대 벤처기업인과 유니콘 기업인등 7명을 청와대로 초청, 벤처기업 육성방안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02.07 청와대사진기자단 / 경향신문 김기남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반기업 정서는 빠른 시간 안에 해소될 것으로 본다”며 “초기에 큰 부를 이룬 분들이 이 과정에서 정의롭지 못한 것들이 있어 국민 의식 속에 반기업 정서가 자리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유니콘 기업도 그렇지만, 벤처 1세대는 자산 규모가 크다. 기업이 커질수록 국민이 기업을 보는 시선이 날카로워진다”고 토로하자 이렇게 답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이 이런 고민을 털어놨고, 문 대통령은 “최근의 기업들은 투명한 경영으로 여러가지 성취를 이뤄내고 있다”며 “기업을 향한 국민들의 의식 개선은 금세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뜻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외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불확실성’에 대해 “한국에 대한 해외의 이미지 또한 많이 변화했고 계속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한국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는 것은 한반도 리스크일 텐데 그 부분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자신있게 기업활동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고 고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벤처 1세대 기업인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와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나왔고, 유니콘 기업 대표로는 김범석 쿠팡 대표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권오섭 엘앤피(L&P)코스메틱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참석했다.

참석 기업인들은 문 대통령에게 글로벌 기업과의 역차별 해소와 규제 완화 등을 요청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는 “경쟁사들은 모두 글로벌 기업인데 그들은 한국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고 있다”며 “인터넷 망 사용료나 세금 문제에서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들에 적용되는 법안들이 동등하게 적용됐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다른 나라는 자국의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더 강고한 울타리를 만들어 타국 기업의 진입이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거꾸로 해외 기업이 들어오는 것은 쉽고 자국 기업이 보호받기는 어렵다”며 “정부가 조금 더 스마트해지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글로벌 기업에 견줘 국내 기업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국내 기업들은 동영상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에 대한 대가로 통신사에 수백억원에 이르는 망 사용료를 지급하지만, 구글의 유튜브와 넷플릭스 같은 서비스들은 망 사용료를 내지 않고 국내 동영상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과세 문제도 ‘역차별’ 논란거리 가운데 하나다. 구글은 국내 시장에서 막대한 광고 매출을 올리지만 매출에 대한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규제 완화와 관련해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은 “(바이오헬스 산업과 관련해) 정부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민간은 투명하게 운영하는 등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 “규제는 네거티브 규제로, 미래지향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핀테크는 워낙 규제가 많다 보니 외국 투자자들에게 설명만 하는 것도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해 “취지는 알겠으나 급격히 성장하는 기업에는 그것이 또 하나의 규제”라고 말했다.

유니콘 기업 지원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자본이 시장에 들어왔을 때 스케일 업이 중요하다. 국내 벤처캐피털들이 공격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시면 좋겠다”며 “정책 목적의 펀드가 많은데, 잘될 곳을 적극 밀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요구에 대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장점보다는 단점을 부각해 보는 경우가 있어 속도가 지지부진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규제샌드박스 실적이 나오면 국민도 규제 유무의 차이를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는 혁신적 포용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고, 성장의 주된 동력을 혁신성장에서 찾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분야에서의 혁신과 함께 혁신 창업이 특히 중요하며 창업 생태계가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보협 성연철 박태우 기자 bh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