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브루나이로 출국하기 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세안 3개국을 6박7일 간 국빈 방문한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 방문을 위해 10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올해 첫 해외 순방으로, ‘평화·번영·사람’을 뼈대로 한 신남방정책을 내실화하고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기 위해서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첫 순방지인 브루나이의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 도착해 11일 볼키아 국왕 주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양국 정상회담에 이어 양해각서 서명식에 참석한다. 같은 날 문 대통령은 로열 레갈리아 박물관을 방문하고, 브루나이 최대 건설공사로서 한국 기업이 수주한 템부롱 대교 건설사업 현장을 격려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브루나이 방문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계기 방문에 이은 6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12일에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해 도착 직후 한국 기업이 주최하는 한류·할랄 전시회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동포간담회를 한다. 13일에는 압둘라 국왕 주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마하티르 총리와 회담하고 양해각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공개한다. 두 정상은 양국 간 기존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ICT(정보통신기술)·인공지능 등첨단기술과 스마트시티 같은 미래형 인프라 협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동대응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14일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말레이시아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방문해 동포간담회를 연다.
문 대통령은 15일 독립기념탑 헌화를 한 뒤 국왕 주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농업·인프라 건설·산업·금융 등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말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정상 차원의 협조를 당부하고 우리의 신남방정책에 대한 아세안 역내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적극 지지해왔던 3국을 중심으로 아세안 차원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초청하자고 제안하자 “한반도 정세가 평화를 향해 더 나아가는 분위기 속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