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3개국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출발한 핀란드 국빈방문에 국내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경제사절단이 처음으로 동행한다. 청와대는 통신업체 노키아의 쇠락 이후 혁신 스타트업의 나라로 거듭난 핀란드 사례를 배우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타트업 위주 사절단을 꾸렸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문재인 대통령의 핀란드 순방 경제사절단에 김봉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과 이수진 야놀자 대표, 황승익 엔에프시(NFC) 대표, 이석우 두나무 대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등 모두 118곳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국내 스타트업 경제사절단이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대한상의는 밝혔다.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은 “혁신 스타트업 선도국인 핀란드와 혁신 성장을 통한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고, 5G·6G 차세대통신과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실질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스타트업 53곳, 벤처캐피탈·액셀러레이터 25곳, 대중소기업 13곳, 기관·단체 11곳 등으로 사절단이 구성됐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대한상의는 핀란드 진출 가능성이 높은 5G, 자율운행선박, 바이오, 인공지능, 헬스케어 등의 스타트업을 심사위원회를 통해 선발했다고 밝혔다. 대기업 중에서는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 양진모 현대자동차 부사장, 나영배 엘지(LG)전자 부사장 등이 포함됐다.
문 대통령이 11일까지 국빈방문하는 핀란드는 지난 2011년 노키아의 총수입이 핀란드 국내총생산(지디피·GDP)의 20%에 달할 정도로 한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였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고 스마트폰이 시장의 대세가 되자, 노키아는 실적부진으로 인해 자국 경제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쳤다. 핀란드 지디피 성장률은 2012년 -1.4% 2013년 -1.1%, 2014년 -0.4% 등으로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구조조정 대상자에게 2∼6개월간 임금을 지급하며 재취업·창업을 돕는 노키아 브릿지 프로그램 활용과 알토대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된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 ‘슬러시’ 등에 힘입어 게임업체 등 스타트업 강국으로 거듭난 바 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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