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던 중 유가족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도중, 유가족으로부터 천안함을 누가 침몰시켰는지 알려달라는 질문을 받고 “정부 공식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현충탑 헌화·분향을 하려던 중 ‘천안함 46 용사’ 가운데 한 명인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로부터 예정에 없던 질문을 받았다. 윤씨는 분향을 위해 뒷줄에 대기하던 중 문 대통령 옆으로 향했다. 윤씨는 “대통령님,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라고 묻고, 문 대통령이 “정부의 입장은 같습니다”고 다독이자 “그런디요 여적지 북한 짓이라고 진실로 해본일이 없어요. 그래서 이 늙은이 한 좀 풀어주세요”라고 되물었다. 윤씨는 “이게 어느 짓인지 모르겄다고 대한민국에서 하는 짓인지 저기인지 모르겄다고 그러는데 제가 가슴이 무너져요”라고 호소했다.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남서쪽 해상에서 침몰했다. 당시 정부 민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침몰에 대해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되었다”는 결론을 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천안함 침몰 5주기를 앞두고 군 부대를 방문해 “천안함 폭침때 북한 잠수정이 감쪽같이 들어와 천안함 타격 후 북한으로 복귀했는데 이것을 제대로 탐지하지 못했다”며 명시적으로 북한 잠수정의 타격을 언급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뒤 묘역을 참배하며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뒤 천안함 피격 용사 묘역 등을 참배하며 유가족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기념식에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참석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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