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리더라면 정조처럼’, ‘오늘부터의 세계’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 읽을 만한 책들을 추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코로나 사피엔스’, ‘오늘부터의 세계’, ‘홍범도 평전’, ‘리더라면 정조처럼’ 등 네 권의 책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책들을 여름 동안 읽었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지금 방역 협조를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모처럼 독서를 즐겨보는 것도 더위를 이기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라고 ‘추천사’를 적었다.
문 대통령은 역사서로 ‘리더라면 정조처럼’을 추천했다. 특히 그는 “정조대왕이 금난전권을 혁파해 경제를 개혁한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라고 ‘독후감’을 적었다. 금난전권(禁亂廛權)은 조선 후기에 육의전이나 시전 상인들이 허가받지 않은 상인인 난전을 금지할 수 있었던 권리였다. 독점적으로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특권이었던 셈이다. 정조는 1791년 금난전권을 폐지했다. 이후 상업 활동이 활발해지며, 조선 후기 부흥기가 열렸다.
문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는 검찰 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전공·전임의의 저항에 부닥친 의대 정원 확대나 공공 의대 설립 등의 현실을 정조의 개혁 과정에 비춰보며 독서를 한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이후)를 다룬 책 두권도 추천했다. 그는 ‘코로나 사피엔스’와 ‘오늘부터의 세계’를 “코로나19 이후 인류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 될지, 다양한 분야의 대한민국의 석학들과 세계의 석학들에게 묻고 답한 내용을 정리한 책들”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개인이나 정부가 어떤 부분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지 가늠해 볼 수 있다”라고 적었다. 두 책에서 장하준, 최재천, 제러미 리프킨 등 국내외 학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전망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봉오동, 청산리 대첩 100주년을 맞아 유해 봉환을 추진하는 홍범도 장군을 들며 ‘홍범도 평전’도 추천했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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