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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협치” 운 떼자…이낙연, 김종인 단독회담 제안

등록 2020-09-09 20:44수정 2020-09-10 02:41

민주당 새 지도부 초청 간담회

문, 회동 제안에 즉답 피했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긍정적 전망
“오늘 여야 대표 만나 뜻 모으면…”

문 “당정 관계 거의 환상적”
이 “당정청은 운명 공동체” 화답

추미애 아들 의혹은 언급 안해
“추 장관의 ‘추’자도 나오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대표 취임 뒤 처음 열린 9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주요 지도부 간담회의 화두는 ‘협치’였다. “협치가 절실한 시기”라는 문 대통령의 말에 이 대표는 자신을 뺀 문 대통령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일대일 회담을 제안했다.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 군복무’ 의혹과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한시간 동안 이뤄진 회동에서 협치 필요성을 먼저 언급한 것은 문 대통령이었다. 그는 “여야 간 협치, 나아가서는 여야정 간의 합의 또는 정부와 국회 간의 협치에 관해 지금처럼 국민이 절실히 바라는 시기가 없었다”며 “정부와 국회 간 또 여야 간, 여야정 간 협치의 주역이 여당이 돼주길 바라고 촉매 역할도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문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일대일 회동을 제안했다. 그는 “국난 앞에 국민이 신음하고 계시는데 정치권이 이 시기에라도 연대와 협력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대통령께서 이미 하고 계시지만 여야 대표 간 회동 또는 일대일 회담이어도 좋으니 추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회담은 문 대통령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단독 회담’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들어가지 않아도 좋으니 야당 대표와 협치의 틀을 만드는 것이 어떠냐고 건의한 것이다.

청와대는 앞서 지난달 21일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했지만,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쪽은 공식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이후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언론을 통해 문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담을 역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 대표의 제안에 즉답을 하지는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내일(10일) 이 대표와 김 비대위원장이 만나는 자리에서 회동에 뜻이 모아진다면, 그 뜻을 받으면 될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당정 관계에 관해 “거의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아주 좋은 관계”라며 “문재인 정부가 바로 민주당 정부”라고 했다. 이 대표는 “당정청은 운명 공동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여당 의원들의 잦은 설화를 염두에 둔 듯 “우리 당이 좀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 뜻을 잘 받들면서 국난 극복에 앞장서는 당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훨씬 높이 가지게 될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아들의 특혜 군복무 의혹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 문제는 논의가 없었다고 한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청와대와 여당 인사들은 모두 “추 장관의 ‘추’ 자도 나오지 않았다. 전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당과 정부가 이견을 보였던 통신비 지급 문제는 13살 이상 전 국민에게 2만원씩 지급하기로 결론 내렸다. 그러나 당에서는 어려운 사람을 두텁게 돕겠다며 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을 관철한 명분과 배치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이제 와서 수백억원을 통신비 명목으로 ‘보편 지급’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는 공격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진행됐고, 자리엔 칸막이가 놓였다. 당쪽에서도 이 대표를 포함해 김태년 원내대표, 박광온 사무총장,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 핵심 지도부만 참석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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