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8일 경항공모함과 이지스구축함, 중형 잠수함 등으로 꾸려진 항모전투단의 작전, 항진 장면을 담은 컴퓨터그래픽(CG) 영상을 공개했다. 국방부는 2033년까지 3만t급 경항모를 국내 연구개발로 설계·건조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6분 분량의 이 영상에는 경항모가 출항한 뒤 수직이착륙형 전투기의 이·착륙, 전투기의 지상 표적 공격과 항모전투단 항진 장면 등이 담겼다. 항모는 혼자 다니지 않고 구축함, 잠수함, 해상초계기 등과 함께 항모전투단을 꾸려 공격 능력, 방어 능력, 감시정찰 능력을 갖춘다.
해군이 만든 영상에는 현재 해군이 보유한 이지스 구축함, 신형 군수지원함, 중형 잠수함과 도입 예정인 차기 구축함과 함께 공군 무기인 항공통제기(E-737), 수직이착륙형 전투기 등도 등장한다. 해군은 “미래 합동전력인 경항모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고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영상을 누리집(www.navy.mil.kr)과 유튜브 등에 공개했다.
해군은 대북 억제력을 높이고 해상수송로 보호를 위해 경항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내년도 국방예산안에 경항모 사업착수 예산 72억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항모전투단을 꾸리는 데 들어가는 막대한 돈에 견줘 군사 안보 효과가 크지 않고, 경항모가 적대세력의 어뢰, 초음속미사일 등에 취약하다는 문제제기가 계속 나온다.
해군은 오는 11~14일 서울과 경남 진해에서 해군창설 기념행사를 연다. 해군 창설 제76주년 기념식과 제2회 해군참모총장배 해양스포츠 대제전, 함정 신기술 설명회와 전시회, 호국음악회 등이 진행된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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