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경기 고양시에 있는 육군 1군수지원여단 장병들이 민간에 지원하는 요소수를 싣고 있다. 국방일보
군이 11일 비축한 요소수 445톤 중 절반가량인 210톤이 한시적 대여 방식으로 민간에 공급했다. 리터로 환산하면 요소수 20만여리터다.
군 비축물량은 부산, 인천, 광양, 평택, 울산 등 전국 5개 주요 항만 인근 32개 주유소에 공급해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차 등이 사용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요소수 품귀 사태가 풀리면 계약 업체한테서 요소수로 돌려받을 계획이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여해도) 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를 약 200톤 정도로 예상을 했기 때문에 비축했던 요소수를 방출했다”며 “추가 지원계획은 현재까진 없다”고 말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긴급 공수한 요소수 2만7천리터도 이날 저녁 국내에 도착한다.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인 시그너스(KC-330)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요소수를 싣고 이날 오후 5시30분께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 요소수를 구급차 등에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군 수송기의 긴급 투입을 두고 ‘가격 대비 효과’ 문제제기도 나왔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져오는 요소수 2만7천리터는 품귀 사태 이전 가격으로 계산하면 2700만원어치이지만, 군 수송기의 왕복 항공유 값이 약 1억원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부승찬 대변인은 “국가재난 시에 군 수송기를 투입하는 것이 가능하고, 교통·물류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우리 군은 국가적 재난 상황으로 인식하고 군 수송기 투입을 결정했다. 비효율적이라는 데는 동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얼마라는 식의 경제적 가치로서만 국가의 재난 상황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스러움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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