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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새 해참총장 김정수 참모차장…3차례 ‘임기제 진급’ 눈에 띄네

등록 2021-12-10 16:55수정 2021-12-10 17:19

정부는 ‘최적임자’ 강조…임기 말 임명 놓고 뒷말도

신임 해군참모총장에 김정수 해군참모차장(중장·해사 41기)이 내정됐다. 정부는 10일 “김정수 중장을 대장으로 진급 및 해군참모총장에 보직하는 것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4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새 해군참모총장을 임명하게 된다.

정부는 보도자료에서 “김 중장은 해군참모차장과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합참 시험평가부장, 제7기동전단장 등을 역임한 국방정책 및 전력분야 전문가로 전략적 식견과 균형감각, 상황판단 및 위기관리 능력을 겸비한 장군”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와 해군은 김 중장의 능력을 극찬하는 보도자료를 내어 눈길을 끌었다. 국방부는 “한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한 업무처리 능력, 철저한 자기관리와 강한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어, 해군참모총장으로서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고위장성 인사 발표 때 통상 ‘적임자’라는 수준을 뛰어넘는다. 해군도 김 중장을 “경항공모함 등 미래 군사력을 기획한 해군 전력건설 분야의 최고 군사전문가”로 소개하고, “평소 상하 간 소통을 중시하고 솔선수범의 자세로 어렵고 힘든 일은 먼저 나서서 해결하면서도 업무성과에 대한 공은 부하에게 돌리는 선우후락의 리더십을 갖춘 지장이자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임 해군참모총장에 대한 국방부와 해군의 이례적 인물평은 참모총장 인선 과정의 난맥상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는 전날 부석종 현 해군참모총장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도 후임자 발표를 하루 미뤘다. 내년 4월 부석종 현 해군참모총장의 2년 임기가 끝나면 대통령 당선인 쪽과 상의해 후임자를 임명하리란 예상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말에 해군참모총장을 교체한 배경을 두고 ‘정권 말 알박기’란 뒷말도 나왔다.

전남 목포 출신인 김정수 중장이 해군참모총장에 임명되면 국방부·군 수뇌부 호남 쏠림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욱 국방부 장관(육사 41기)은 광주, 박인호 공군참모총장(공사 35기)은 전북 김제 출신이다. 반대로 최근 장성 인사에서 역대 정권 때와 견줘 오히려 호남 출신이 배제됐다는 불만도 함께 나온다.

앞서 김 중장이 소장과 중장을 임기제로 2차례 진급한 것도 군 내부에선 화제다. 임기제 진급은 통상 2년의 임기를 두고 진급을 시켜 임기를 마치고 전역을 하는 제도다. 가끔 임기를 마치고 진급을 또 하는 경우도 있지만 김 중장처럼 대장까지 3번 연속 임기제 진급은 매우 드물다. 이에 대해 해군은 “임기제로 연이어 진급했다는 건 그만큼 해당 계급과 직책에서 뛰어난 업무성과와 리더십을 인정받았음을 뜻한다”며 “군인사법 제24조2에 의거, 임기제 진급엔 법적으로도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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