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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우리도 극초음속미사일 개발하고 있었다…“북한보다 기술 앞서”

등록 2022-01-06 16:15수정 2022-01-07 02:33

국방과학연구소 기술 축적…더 멀리 더 복잡하게 날아가는 극초음속순항미사일
지난해 12월 국방과학연구소가 공개한 초고속 발사체 시험 모델인 하이코어(Hycore). 국방과학연구소 홍보 영상 갈무리
지난해 12월 국방과학연구소가 공개한 초고속 발사체 시험 모델인 하이코어(Hycore). 국방과학연구소 홍보 영상 갈무리

북한 뿐만 아니라 한국도 극초음속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2020년 8월 정경두 당시 국방장관이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 창설 50주년 기념식에서 초음속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정경두 장관의 발언은 처음으로 초음속무기 개발을 정부가 공식화한 것이다. 정 장관 발언에 이어 국방부는 2020년 12월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다양한 핵·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을 전략적으로 억제하는 차원에서 극초음속 유도탄을 ‘소요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기개발과정에서 ‘소요’는 획득(연구 개발 또는 구매) 계획을 뜻하는 말이다.

당시 국방부가 극초음속무기 개발 공식화를 선언한 배경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핵심 기술을 이미 갖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군 안팎의 설명을 들어보면, 남쪽이 북한보다 극초음속미사일 개발 기술력이 앞선다고 한다. 북한이 시험발사한 미사일은 극초음속활공체(HGV)인데,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하는 것은 극초음속순항미사일(HCM)이다. 더 먼 거리를 더 복잡하게 날아가는 극초음속순항미사일이 극초음속활공체보다 만들기 어렵다.

극초음속활공체는 곡선을 그리며 내려오다 마지막 단계에서 글라이드처럼 수평으로 미끄러지듯 비행한다. 극초음속활공체는 발사 초·중기에는 탄도미사일같은 포물선 궤적이라 상대가 비행 궤적을 탐지해 대비할 수 있다.

극초음속순항미사일은 처음부터 저고도로 빠른 속도로 비행해 적의 레이더에 들키지 않고 상대 지휘부, 군사시설 등 핵심 표적을 기습 정밀 타격한다. 마하 5의 극초음속미사일을 서울 상공에서 발사하면 250㎞ 떨어진 평양까지 1분 15초가량이면 도달한다.

국방과학연구소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액체 램제트(Ram Jet) 추진기관을 개발했다. 극초음속순항미사일은 속도가 너무 빨라 일반 제트 엔진을 쓸 수 없고 공기를 바로 연소시키는 림제트 추진기관을 사용해야 한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오래 전부터 극초음속순항미사일 핵심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다.

국방과학연구소는 2010∼2012년 극초음속 핵심기술 응용연구를 했고, 2011~2017년 초고속 공기흡입 엔진 특화연구실 설치를 통한 관련 연구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마하 5 이상의 지상발사형 극초음속 비행체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12월 국방과학연구소는 초고속 발사체 시험 모델인 하이코어(Hycore)를 공개했다. 길이 8.7m 무게 2.4t인 하이코어에는 미사일에 필요한 탄두, 탐색기만 없을 뿐이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올해 첫 하이코어 시험 발사를 하고 2023년까지 비행 시험을 마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2020년대 후반에는 극초음속미사일을 실전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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