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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커지고 길어진 ‘화성-17형’ ICBM 엔진 시험 가능성

등록 2022-03-11 15:59수정 2022-03-11 16:15

미, 본토 타격 가능 사거리 다탄두 ‘괴물’에 긴장
북한이 2020년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졌다. 바퀴 22개가 달린 이동식발사대(TEL)가 신형 ICBM을 싣고 등장했다. 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연합뉴스
북한이 2020년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졌다. 바퀴 22개가 달린 이동식발사대(TEL)가 신형 ICBM을 싣고 등장했다. 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지난 2월27일, 3월5일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체계와 관련한 성능 시험을 한 것으로 11일 평가했다. 이 미사일은 2020년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고,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북한 국방발전전람회를 통해 공식 이름이 화성-17형으로 확인됐다.

이 미사일 길이는 22~24m가량으로 추정됐는데, 미국, 중국, 러시아의 대륙간탄도탄보다 길다. 세계에서 가장 긴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7형은 기존 북한 대륙간탄도탄보다 직경과 길이가 커지고 다탄두 모양이라 군 관계자, 기자들이 ‘괴물 ICBM'이라 불렀다. 북한이 2017년 11월 발사한 대륙간탄도탄(화성-15형)의 사거리가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1만3천㎞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화성-17형은 사거리도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이 2차례 발사를 통해 화성-17형의 엔진 및 3단 분리 같은 성능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 1단 액체 엔진 수가 늘어나고 2단 액체 엔진이 신형으로 바뀌면서 발사체를 밀어 올리는 힘이 커지도록 연료와 산화제가 더 많이 주입되므로 직경이 커진다는 것이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의 분석이다.

미사일 앞쪽 탄두부 모양이 핵탄두 2∼3개가 들어가는 다탄두형태인 것도 눈에 띈다. 다탄두미사일 개발을 위해서는 탄두에 여러 재돌입체를 넣을 충분한 공간이 필요해 미사일 크기가 커진다. 화성-17형 탄두부에 후추진체(PBV)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추진체는 발사된 대륙간탄도탄이 우주공간에서 올라갔다 다시 대기권으로 내려와 재진입체를 목표지점 부근까지 정밀유도하는 가장 마지막 단계 추진체로, 재진입체 운반체라고 할 수 있다.

후추진체는 다탄두 재돌입체 운용에 필수적이어서 화성-17형 탄두부 모양이 다탄두 탑재형인 것은 북한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 자신감을 보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탄두 대륙간탄도탄은 미국 미사일 방어망을 피해 파괴력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1발에 3발이 탑재된 북한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면 1발이 미국 요격미사일에 떨어지더라도 2발은 살아남아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탄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아직 완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지금까지 국내외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아직 시험발사 등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완성도 등은 미지수라는 분석이 많았다. 북한이 최근 두 차례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재진입 기술도 일부 시험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최근 2차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향후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화성-17형 미사일의 최대사거리 시험발사를 앞두고 관련 성능을 시험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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