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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좌우분열’ 기성 독립운동에 ‘통합’ 호소…청년 ‘촉진회’ 80년 만에 ‘햇빛’

등록 2022-04-05 11:23수정 2022-04-05 11:36

연합국의 임시정부 승인 등 위해 2030 독립운동가들 결성
1940년대 중 쿤밍서 활동…이승만에게 좌우통합 요청 서신
촉진회 위원 조중철이 이승만에게 보낸 서한. 보훈처
촉진회 위원 조중철이 이승만에게 보낸 서한. 보훈처

일제강점기 좌우로 나뉜 독립운동을 통합하기 위해 20·30대 독립운동가들이 결성했던 한국혁명통일촉진회(촉진회) 관련 문건들이 80년 만에 처음 공개됐다.

국가보훈처는 5일 “그동안 자세한 활동내용이 알려지지 않아 실체를 파악할 수 없었던 1940년대 독립운동단체인 촉진회 관련 문건 9건을 발굴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촉진회는 1942년 6월 중국 쿤밍에서 강창제, 조중철, 김우경 등 당시 한국독립당에 소속된 청년 독립운동가들이 꾸린 단체다. 촉진회는 좌우로 분열된 독립운동 단체 및 정당의 통합을 통해 대일전 승리와 연합국의 임시정부 승인을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활동했다.

촉진회의 활동기간은 1년 남짓이었지만, 청년들이 주역이 돼 좌우를 통합해 독립운동 역량을 결집할 것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1940년대 독립운동사에서 새로운 의미가 있다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에는 중국 청년들에게 촉진회의 주장을 전하려고 만든 소책자와 미주 활동 독립운동가들에게 촉진회의 활동을 설명한 편지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당시 연합국의 승리와 조국독립이 가까워진 상황에서도 좌우로 분열돼있는 독립운동의 실상을 지적하며, 정당통합은 연합국으로부터 임시정부를 승인받고 독립 이후 한국인이 자주 독립정부 수립의 주체로 나서기 위한 필수적 전제라고 주장했다. 1942년 12월25일 이승만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분열된 재중 독립운동가들의 단합을 위한 견해 제시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영범 대구대 교수는 “80년 전 독립을 열망하는 젊은 독립운동가들이 좌우를 뛰어넘는 통합을 기성 독립운동가들에게 강력히 요구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오영섭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교수는 “촉진회 관련 문서가 대량으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940년대 정당통합운동과 관련된 기존 연구를 재검토해야 할 정도로 학술 가치가 높은 문건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보훈처는 문건들이 유공자 공적 확인에도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은 보훈처가 지난해 12월 미국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서 수집한 것으로, 촉진회가 1942년 5월부터 1943년 1월까지 작성한 총 45쪽 분량의 문서 9건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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