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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안중근 의사 유해, 소나무 관 안치…뤼순감옥내 공동묘지 매장”

등록 2022-10-26 17:10수정 2022-10-26 17:58

순국 나흘뒤 현지 신문 보도 발굴…가설 뒷받침
동생의 한국이장 요청에도 거절당한 내용도 담겨
국가보훈처는 26일 안중근 의사 의거 113주년을 맞아 안 의사 유해에 관한 중국 현지 기사와 모친 조마리아 여사의 사회장 거행을 다룬 만주지역 신문 <성경시보>의 1910년 3월30일치 기사를 공개했다. 이 기사는 당시 중국 간행물 분석 과정에서 최근 발굴된 것이다. 국가보훈처 제공.
국가보훈처는 26일 안중근 의사 의거 113주년을 맞아 안 의사 유해에 관한 중국 현지 기사와 모친 조마리아 여사의 사회장 거행을 다룬 만주지역 신문 <성경시보>의 1910년 3월30일치 기사를 공개했다. 이 기사는 당시 중국 간행물 분석 과정에서 최근 발굴된 것이다. 국가보훈처 제공.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하얼빈산 소나무로 만든 관에 안치돼 뤼순감옥 공동묘지에 묻혔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국 현지 신문 기사가 최초 발굴돼 공개됐다.

국가보훈처는 안 의사 의거 113주년을 맞은 26일, 안 의사가 여순감옥에서 순국한 이후 상황을 담은 중국 현지 보도 기사를 공개했다. 보훈처가 공개한 기사는 안 의사 순국 나흘 뒤인 1910년 3월30일치 만주지역 신문 <성경시보>로, 안 의사의 둘째 동생인 안정근 지사가 안 의사 유해를 한국으로 옮겨 매장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일본 당국이 거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훈처는 안 지사의 요청에 일본 당국이 “유해는 다른 사형수와 동일하게 감옥이 관리하는 사형수 공동묘지에 매장될 것”이라고 대답했다는 점을 들어, 안 의사의 유해가 당시 뤼순감옥 내 공동묘지에 매장됐을 것이라는 유력한 가설을 한 번 더 뒷받침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또 “안 의사의 유해가 하얼빈 소나무로 제작된 관에 안치됐다는 내용은 물론, 그간 안 의사 유해의 행방을 형무소 관계자의 회고록, 일본 정보보고서를 통해 추정해 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여순감옥이 위치한 중국 만주 현지에서 당시에 이를 보도한 기사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안 의사 유해 매장 추정지로는 그간 중국 다롄의 뤼순감옥 묘지와 원보산 지역, 그리고 그 지역 인근 중국 단독발굴지역 등 3곳이 꼽혀왔다. 여순감옥 묘지는 둥산포로도 불리는데 당시 뤼순감옥 의무관과 현지 중국 역사 연구가 등이 매장 추정지로 지목했고, 중국은 2001년 1월 이곳을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 구역으로 지정했다. 원보산 지역은 뤼순감옥 소장 딸인 이마이 후사코의 증언에 따라 2006년 6월 남북공동조사단 등이 매장 추정지로 지목해 2008년 3~4월 발굴을 했으나, 안 의사의 유해를 찾지 못했다. 현재 이곳에는 아파트가 들어섰다. 중국은 뤼순감옥 박물관 주차장 경영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2008년 10월 원보산 인근 지역에서 단독 발굴 작업을 했으나, 역시 안 의사 유해는 나오지 않았다.

안 의사의 유해 매장지를 추정할 수 있는 이 신문 기사는, 보훈처와 주상하이총영사관이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에 필요한 입증자료 수집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지난 8월까지 1년여간 공동으로 ‘일제강점기 중국에서 발행된 신문 및 간행물 88종’ 중 독립 운동 관련 기사 3만3000여매를 발췌 후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굴됐다. 보훈처는 이 자료를 기반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추측되는 인물 2000여명을 확인해, 미포상 독립운동가에 대한 포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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