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붉은 넥타이'로 상징되는 소년단 대회를 5년 만에 개최한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학습과 조직 생활에서 남다른 모범을 보인 전국의 소년단 대표들을 비롯한 대회 참가자들이 20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이번주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9차 조선소년단 대회를 각종 매체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청소년들에게 쏟는 관심을 강조하면서 국가를 향한 충성과 헌신을 주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위대한 태양을 따라 혁명의 핏줄기를 억세게 이어가는 소년혁명가대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소년들이 나라에 충성한 사례를 나열했다. 통신은 6·25전쟁 기간 “연필을 쥐던 애어린 손에 복수의 총을 억세게 틀어쥔 30여명의 조옥희 소년자위대원들은 근 200명의 원수를 살상포로”했다고 주장했고, 1970년 산림복구에 힘을 쏟던 시기에는 “리창도 소년은 불길 속에 서슴없이 뛰어들어 귀중한 산림자원과 동무들을 구원하고 최후를 마쳤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1면과 2면, 4면 등 세개면을 할애해 조선소년단대회 개최 소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이번 대회 준비에 큰 관심을 쏟았다면서 “힘겨울수록 후대들에 정성을 더 쏟아붓고 그 사랑의 힘으로 공산주의 미래를 향하여 완강하게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숭고한 뜻”이라고 밝혔다.
1946년 6월6일에 발족한 조선소년단은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산하 조직으로, 만 7∼13살 어린이와 청소년은 사실상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는 2013년생으로 알려진 김 총비서의 둘째 딸 김주애가 참석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상황으로 개최되지 못했다가 이번에 개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참가자들이 지방에서 오면 약 3일 내외로 평양 관광을 하고 대회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내일이나 모레 정도는 대회가 개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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