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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한 무인기 서울·수도권 하늘 5시간 비행…100발 사격에도 놓쳐

등록 2022-12-26 21:05수정 2022-12-27 14:42

무인기 5대, 김포·파주·인천 강화 등 5시간 비행
군, 기관총 100발 쐈지만 격추 실패…이북에 정찰기 투입
공군 전술통제기는 이륙 중 추락해 조종사 2명 비상탈출
2017년 6월21일 경북 성주골프장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을 촬영한 북한 무인기가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공개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2017년 6월21일 경북 성주골프장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을 촬영한 북한 무인기가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공개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북한 무인기 5대가 26일 서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 경기 김포·파주, 인천 강화 지역 상공을 비행했지만 군 당국이 격추하지 못했고 인천·김포공항의 민항기 운항은 차질을 빚었다. 북한 무인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은 2017년 6월 이후 약 5년6개월 만이다. 북한이 취약한 정찰능력을 보완하면서 올해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끌어올린 군사적 긴장을 가용한 방법으로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오전 10시25분께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항적을 수개 포착했다”며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부터 처음 포착한 뒤 무인기로 추정·식별하여 공군 전투기, 공격 헬기 등을 투입해 대응했다”고 밝혔다. 북한 무인기 4대는 수도권 서쪽 강화도 일대에서 비행하고 군 탐지자산에서 소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기 1대는 김포와 파주 사이 한강중립수역으로 들어와 경기도 파주 등 북쪽 방면을 거쳐 서울 북부 상공에 머물다 북쪽으로 빠져나갔다. 합참은 “최초 식별된 무인기 1대는 3시간가량 비행 후 엠디엘 이북으로 이탈했으며, 나머지 4대는 오후에 순차적으로 포착되었다가 소실돼 총 5시간여 작전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북한 무인기가 5시간 이상 영공을 침범했다는 설명이다.

합참은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을 넘어오기 전에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를 식별했지만 민가 인접 지역, 도심 지역이라 격파 사격을 못 했다”고 밝혔다. 공격 헬기가 강화 교동도 서쪽 해상에서 20㎜ 기관총으로 100발의 격파 사격을 시도했지만, 목표를 조준한 사격이 아닌 레이더에 탐지된 항적에 대한 사격이어서 격추하지는 못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무인기는 일반 항공기보다 작고 속도가 느리며 비행 고도가 낮아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탐지된 북한 무인기는 2014년 경기 파주, 인천 백령도 등에서 발견됐던 것처럼 날개폭 2m 이하 소형 무인기”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착된 북한 무인기의 정찰장비 장착 및 무장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14·2016·2017년 국내 야산 곳곳에서 추락한 채 발견된 북한 무인기들은 동체에 사진기가 달려 있는 대남 감시·정찰 목적이었다.

이날 오후 군은 군사분계선(MDL)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으로 유·무인 정찰기를 투입해 무인기 영공 침범에 상응 조처를 했다. 무인 정찰기는 북한 무인기가 내려온 거리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군사분계선 이북으로 북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모두 9·19 군사합의에 따라 설정된 비행금지구역(동부15㎞, 서부10㎞)에서 비행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도발에 대한 상응 조처”라고 말했다.

공군은 이날 오전 11시39분께 무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저속 항공기인 KA-1(전술통제기)을 원주 기지에서 띄웠지만 “이륙 중 추락했고 조종사 2명은 비상탈출했다”고 밝혔다. 항공기가 강원 횡성군 횡성읍의 논으로 추락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추락 지점은 민가와 300m, 초등학교와 50m 떨어진 곳이었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으로 약 1시간 동안 인천공항 여객기 10여편, 김포공항의 여객기 20여편 운항도 지연됐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국방부가 오후 1시께부터 김포공항, 인천공항에서 항공기 이륙 중단을 요청해 민항기에 이륙 중단 조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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