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이 6일 한반도 서해 상공에서 한국 F-15K 및 KF-16 전투기와 미국 B-52H 전략폭격기(가운데 큰 항공기)가 참여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한·미 양국은 지난 3일 미국 B-1B 폭격기 한반도 전개에 이어 3일만인 6일 미국 B-52H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한국 전투기(F-15K·KF-16)가 참여한 가운데, 중국과 가까운 서해 상공에서 이뤄졌다.
국방부는 “이번 연합공중훈련은 2023년 전반기 연합연습(FS연습) 개시에 맞춰 시행되어 그 의미를 더한다”며 “미국의 B-52H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대응하기 위한 동맹의 결정적이고 압도적인 능력과 태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방패'(프리덤실드)를 앞두고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미국 공군 전략 폭격기 B-52H의 비행 모습. 미 공군
미국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B-52와 B-1B, B-2 가운데 B-52와 B-2에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다. B-52H는 핵무기를 비롯해 최대 31t 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을 날아가 목표물을 폭격한 뒤 복귀할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다. 이 폭격기는 지난해 12월20일 한반도 인근에 전개해 미국 F-22, 한국 F-35A, F-15K 전투기와 함께 제주도 서남쪽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일대에서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했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지난 1월31일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논의한 바대로,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한 적시적이고 조율된 미 전략자산의 전개임과 동시에 빈도·강도 측면에서 앞으로 더욱 많은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보게 될 것이라는 미국의 약속 이행”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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