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제23대 광복회장 당선인. 광복회 제공
독립유공자 후손단체인 광복회의 신임 회장에 이종찬(87) 전 국가정보원장이 당선됐다.
광복회는 25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제50차 정기총회를 열고 제23대 회장 선거를 치른 결과, 이종찬 전 원장이 209표 중 98표로 최다 득표해 새 광복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6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장준하 선생의 아들로 직전 회장을 지낸 장호권 후보는 77표를 얻었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 신임 회장은 국정원장,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지금은 우당이회영선생교육문화재단 이사장과 육군사관학교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이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2027년 5월31일까지 4년이다.
이 회장은 당선 인사말을 통해 “궤도를 이탈한 광복회가 정상궤도를 찾아 힘차게 달려 갈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광복회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싹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김원웅 전 회장이 지난해 2월 공금 횡령 등의 의혹으로 사퇴하고, 이후 선출된 장호권 전 회장이 협박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직무가 정지되는 등 지도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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