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북 노동당 전원회의 종료…“빠른 시일 안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록 2023-06-19 09:59수정 2023-06-19 20:49

지난 16~18일 사흘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당 중앙위 8기8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열렸다고 19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 16~18일 사흘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당 중앙위 8기8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열렸다고 19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5월31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실패를 두고 “공화국 전략무력의 가장 엄중한 결함”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겠다고 19일 밝혔다.

<노동신문>은 지난 16~18일 사흘간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당 중앙위 8기8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열린 소식을 전하며 이렇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회의에서 이뤄진 ‘보고’를 놓고 “군사정찰위성개발사업은 우리 무력의 발전 전망과 싸움 준비를 철저히 갖추는 데서 매우 큰 의의를 가진다”며 “위성 발사 준비 사업을 책임지고 추진한 일군(꾼)들의 무책임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전원회의 ‘보고’는 통상 김정은 총비서 연설 형식으로 이뤄졌는데, 이번엔 보고자가 공개되지 않았다. 통일부는 “김정은 연설 부재는 (집권 이후 이번 포함 15차례 열린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최초”라고 평가했다.

회의에서 정치국은 “세계적인 우주강국으로 일떠세우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과학기술 잠재력을 총발동해야 한다”며 “최고인민회의에 상정시킬 필수적인 기구적 조치를 제기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31일 군사정찰위성 1호 ‘만리경-1’호 발사가 신형운반로켓 ‘천리마-1’형 엔진 고장으로 실패했다며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회의에선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는 기존 대외정책 기조가 재확인됐다. 정치국은 회의에서 “적들이 의도적·노골적으로 고취하는 군사적 긴장 격화 책동에 대항해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철저히 견지하며 압도적·공세적 대응 조치들을 결행해야 한다”고 밝혔고, 전원회의는 “그 실행을 위한 구체적 방안들과 대응방식을 일치가결(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반기 한-미의 연합군사연습 등에 대응할 ‘군사 조처’를 미리 마련해 승인 절차까지 마쳤다는 뜻이다.

회의에서는 한반도 정세가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하고 심각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미국의 강도적인 세계패권전략에 반기를 든 국가들과 연대를 가일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군사기술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치외교적으로 예민·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절박성”을 강조한 대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치외교적 대응”이란 미국에 맞서 중국·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일텐데, 원론적으론 대화와 협상의 방법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6월 당중앙위 8기5차 전원회의를 계기로 현직에서 물러난 당 원로인 김영철(1946년생)과 오수용(1947년생)이 당정치국에 재진입하며 일선에 복귀한 사실도 주목할 대목이다. ‘통일전선부 고문’ 김영철은 당중앙위원과 정치국 후보위원, 오수용은 정치국 위원과 당중앙위 경제비서 겸 경제부장에 복귀했다. 김영철은 2018~19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김정은 총비서를 대리해 조율한 대남·외교 전문가이고, 오수용은 지난해 6월 해임 직전 직책을 되찾으며 노동당 ‘경제사령탑’ 구실을 다시 맡게 됐다. 특히 1990년대초 남북고위급회담 때부터 남북관계에 깊이 관여해온 김영철의 현직 복귀가 북한의 최근 대남 무시·강경 기조에 변화를 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직 정부 고위관계자는 “김영철의 직책으로 소개된 ‘통일전선부 고문’은 상징 지위에 가깝고, 정치국 후보위원도 이전 지위에 비해 낮아 김영철이 대남·대외정책에서 주도적 구실을 하리라 예상하기 어렵다”며 “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곧 석방될 것” 윤상현, 지지자들에 문자…“사실상 습격 명령” 1.

“곧 석방될 것” 윤상현, 지지자들에 문자…“사실상 습격 명령”

‘법치 부정’ 윤석열의 무법 선동…민주주의가 공격당했다 2.

‘법치 부정’ 윤석열의 무법 선동…민주주의가 공격당했다

전광훈 “탄핵 반대 집회에 사람 데려오면 1인당 5만원 주겠다” 3.

전광훈 “탄핵 반대 집회에 사람 데려오면 1인당 5만원 주겠다”

이준석 “서부지법 난동, 백골단 추켜올릴 때 예고된 불행” 4.

이준석 “서부지법 난동, 백골단 추켜올릴 때 예고된 불행”

국힘, ‘윤 구속’ 사과는커녕…법원·야당 때리며 ‘물타기’ 안간힘 5.

국힘, ‘윤 구속’ 사과는커녕…법원·야당 때리며 ‘물타기’ 안간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