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합동참모의장으로 내정된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 국방부 제공
현역 군인 서열 1위인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에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중장·해군사관학교 43기)이 29일 내정됐다. 해군 출신 합참 의장 발탁은 10년 만이다. 정부는 이를 포함한 군 수뇌부(대장) 7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국방부는 이날 자료를 내어 김명수 합참 의장 후보자가 “탁월한 위기관리 및 합동작전 능력을 구비해 육·해·공군의 합동성을 강화하고, 전·평시 완벽한 전투준비 태세를 구축할 합참 의장으로 최적임자”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 내정은 여러 모로 파격적이다. 중장을 대장으로 진급시켜 합참 의장에 내정한 것은 1994년 평시 작전통제권이 한국 합참 의장에게 넘어온 이후 처음이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6월 중장으로 진급한 데 이어, 1년4개월여 만에 다시 대장으로 진급했다. 해군 출신 합참 의장 발탁은 역대 두번째로, 2013년 최윤희 의장(재임기간 2013∼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비육군 출신 합참의장은 역대 다섯 번째다.
합참 의장은 현역 군인 중 유일하게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이에 따라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
이와 함께 육군참모총장에는 국군의날 행사기획단장인 박안수 중장, 해군참모총장에는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인 양용모 중장, 공군참모총장에는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인 이영수 중장이 각각 임명됐다. 김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이들은 지난해 6월 중장 진급에 이어 이번에 다시 대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연합사부사령관에는 합참 작전본부장인 강신철 중장, 지상작전사령관에는 특수전사령관 손식 중장, 제2작전사령관에는 수도군단장 고창준 중장이 각각 발탁됐다. 이들은 30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진급·임명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로 문재인 정부 때 중장 이상 고위 장성으로 진급한 인물은 군 수뇌부에서 거의 사라지게 됐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할 국방태세 구축 및 국방혁신 4.0 추진 등 정예 선진강군 건설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역량 및 전문성을 우선 고려했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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