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41.7% - 이 19.1%…투표율 50.9% 저조
민주노동당 차기 대표는 오는 20~24일 강기갑 후보와 이수호 후보의 결선 투표로 판가름 나게 됐다.
17일 투표가 마감된 민주노동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 결과, 강 후보가 41.3%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당 대표는 과반 득표를 해야 한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강 후보는, 20.2%의 지지를 얻어 2위를 차지한 이 후보와 결선을 치르게 됐다.
모두 9명의 후보가 출마한 이번 경선에서는 두 후보를 포함해 오병윤 전 광주시당 위원장, 박승흡 당 대변인, 최순영 전 의원, 이영순 전 의원, 우위영 당 문예위원장 등 모두 7명이 당선됐다. 또 노동 부문 할당 후보인 이영희 민주노총 정치위원장과 농민 부문 할당 후보인 최형권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치위원장도 찬반투표를 거쳐 최고위원으로 확정됐다.
이번 경선 결과는 당 안팎의 예상대로 두 후보의 결선 실시로 나왔으나, 강 후보가 이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려 결선 투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선에서는 투표율이 50.9%에 그치는 등 당원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비대위 체제를 끝내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당 분위기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원 6만9천여명 가운데 3만1천여명이 당비 미납 등의 이유로 선거권을 갖지 못해, 유권자가 3만7321명에 그쳤다. 당 지도부가 전날부터 당원들에게 전자우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투표에 참여해 달라는 ‘총동원령’을 내렸지만, 투표율은 간신히 50%를 넘겼다. 대중들의 관심을 끌 만한 선거 쟁점도 뚜렷하지 않았고, 분당 이후 당내 정파 대결 구도가 약화하면서 당원들의 투표 참여 열기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촛불집회, 독도 문제 등 굵직한 현안이 계속 나오면서, 민주노동당의 당직 선거가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되지 못한 게 당원들한테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21~23일 방송 토론회를 통해 당의 진로와 정책공약을 놓고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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