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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가능성 없다”→”북 어떤 짓” …군, 뭘 숨기고 있나

등록 2010-03-30 19:41수정 2010-06-18 15:36

오락가락 해군의 말바꾸기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6일 “9시45분 발생…배에 큰 구멍 났다”
27일 “9시30분…두동강…북 가능성 없다”
29일 “9시25분…북 어떤 짓 해놓았을수도”
■ 사고 발생 시각은 언제?

논란의 핵심은 정확한 사고 발생 시각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26일 밤 사고 발생 시각을 밤 9시45분으로 발표했다가 이튿날인 27일엔 15분 이른 밤 9시30분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사고 시각을 밤 9시25분으로 다시 5분 당겼다.

하지만 28일 해양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는 사고 발생 시각이 밤 9시15분으로 돼 있다. 실종자 차균석(21) 하사의 여자친구 김아무개(23)씨도 “차 하사와 40여분 동안 주고받던 휴대전화 문자가 밤 9시16분께 급작스레 중단됐다”고 말하고 있다. 국방부 발표보다 실제 사고 시각이 일렀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 증거들이다. 군의 발표만 놓고 보더라도 20분 차이가 난다.

해군은 “혼란스런 상황에서 어느 정도 수치에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태도지만, ‘최소 20분’ 이상의 오차는 사고의 성격과 사후 대처에 대한 평가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결정적 차이’라는 지적이 많다.

■ 폭발인가 좌초인가?


26일 밤 합참은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배에 난 큰 구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날 최원일 천안함 함장은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만나 “1초 만에 가라앉았다. 반파돼서 두동강이 났다. 눈으로 직접 확인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난 해군 56명을 구조한 해양경찰청 501호의 고영재 함장(경감)은 30일 “26일 밤 9시34분 해경으로부터 해군 초계함이 백령도 남서쪽 1.2마일 해상에서 좌초되고 있으니 신속히 이동해 구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좌초’란 배가 암초와 부딪혔다는 뜻으로, 그동안 해군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해온 ‘강력한 폭발’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사고 현장에서 화재나 기름 냄새 등이 없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과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사고 해역 주변에 암초가 있었는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암초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 북한 연루 가능성 제각각

북한의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는 군 안에서조차 미묘한 온도차가 느껴진다. 이기식 합참 해상작전처장은 지난 27일 국회 보고에서 “북한 함정이 포착되지 않고 사고 해역에 접근할 가능성은 없다”며 연루 가능성을 배제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이 어떤 짓을 해 놓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 (침묵)할 수도 있고, 또 오해를 안 받기 위한 행위이거나 도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며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기도 했다.

심지어, 김태영 장관 본인이 말을 바꾸기도 했다. 김 장관은 같은 날 국방위에서 ‘기뢰 가능성’에 대해 “합참의장을 하고 있던 2008년도에 (기뢰) 이야기가 있어서 다 수거했다. 기뢰 가능성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낮은 수심에서 여러 압력으로 인해 진흙이나 펄에 묻혀 있던 기뢰가 떠올랐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조사해야 한다”는 일부 의원의 지적에 “북한 기뢰가 흘러들어와 우리 지역에 있었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길윤형 이용인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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