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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두동강때 ∧자’ 증언 정말 없었나

등록 2010-04-09 20:05수정 2010-06-18 14:57

해상크레인 ‘대우 3600호’가 9일 오후 천안함 함수(뱃머리) 인양작업에 추가로 투입돼, 군 관계자(오른쪽)가 침몰 현장으로 이동하는 ‘대우 3600호’를 지켜보고 있다. 백령도/김봉규 기자 <A href="mailto:bong9@hani.co.kr">bong9@hani.co.kr</A>
해상크레인 ‘대우 3600호’가 9일 오후 천안함 함수(뱃머리) 인양작업에 추가로 투입돼, 군 관계자(오른쪽)가 침몰 현장으로 이동하는 ‘대우 3600호’를 지켜보고 있다. 백령도/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군 관계자 “초병 목격 증언 들었다” 주장 불구
국방부 “V자라 말한것 와전…새 증언 없다”
군 당국이 침몰한 천안함의 사고 순간 장면에 관한 증언을 확보했는지를 두고 엇갈린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8일 “백령도 해안초소의 열상감시장비(TOD)를 운용하는 해병대 초병이 ‘쾅 소리를 듣고 (티오디를 찍기 전에) 소리나는 쪽을 봤더니 배가 두 동강 나서 공중으로 올라가 역브이(∧)자 형태가 돼 있더라. 그 뒤 곧 평평해졌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초병이 천안함이 역브이자를 그린 것을 목격했다고 말한 것에 비춰 볼 때 외부 충격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일반적으로 선체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지면 버블이 팽창하며 함정이 위로 끌어올려져 선체가 역브이자로 휘어진다. 이 때문에 초병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천안함의 사고 원인을 ‘외부 충격’으로 좁힐 수 있는 중요한 근거 자료를 군 당국이 확보하고도 공개하지 않았던 셈이 된다. 군 당국은 그동안 티오디엔 선체가 분리된 뒤의 모습부터 촬영돼 사고 당시를 확인해줄 자료는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혀왔다.

이와 관련해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티오디 병사가 티오디 영상에 나온 모습과 다른 사고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사실은 없다며 ‘역브이자’ 주장을 부인했다. 원 대변인은 “티오디 병사가 (최초 목격한 천안함의 모습에 대해) 역브이(∧)자가 아닌 그냥 브이(V)자 모양으로 진술했다”며 “이것 역시 이미 공개된 화면에 나와 있듯이 이미 함미와 함수가 둘로 분리된 장면을 브이자라고 진술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김태영 장관도 ‘역브이자 모양이라는 새로운 증언은 없으며, 브이자 모양이라고 한 초병 진술이 와전된 것 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나 군 일부에선 ‘티오디 초병의 진술에 따라 역브이자 모양을 그린 그림도 있다’며 민·군 합동조사단의 분명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군 관계자는 “초병 진술을 그린 그림을 보면 왼쪽은 30도 정도 들려 꺾어져 있고, 오른쪽은 45도 정도 들려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미 천안함이 분리돼 평평한 상태의 모습이었다면 초병이 과연 브이자로 묘사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원 대변인도 “화면상 제가 보기에는 브이자는 아니고 둘로 부러진 부분만 보이는데, 그것을 본인은 브이자라고 진술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조사가 더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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