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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인민군 통쾌한 보복”…조중동 ‘천안함 보도’ 도넘어

등록 2010-04-28 19:47

“인민군 통쾌한 보복” 등 미확인 보도
“북 체제 변형” 등 극단적 주장도 난무
보수언론의 ‘천안함 보도’가 도를 넘고 있다. 미확인 전언을 유력한 정보처럼 크게 보도하거나 남북한 극단대결을 부추기는 냉전적·호전적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중앙일보>의 28일치 1면 머릿기사(“조선 인민군이 통쾌한 보복 안겨”)는 인터넷매체의 정보에 근거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가 북한 소식통의 말을 따, 당 세포비서가 강연회에서 “인민군이 원수들에게 통쾌한 보복을 안겼다”고 보도한 기사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국내 정보기관이나 대북 전문가의 평가는 나오지 않는다.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한 전언을 1면 머릿기사로 과감하게 올린 것이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공격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를 무시하고 당 간부가 ‘천기’를 누설할 수 있었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조선일보>의 지난달 30일치 5면 기사(‘북 해상저격부대 소행 가능성 제기’)도 탈북자들의 말만을 토대로 천안함 침몰이 “북한 해상저격부대의 작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체제붕괴’로 읽힐 수 있는 극단적 주장도 난무하고 있다. 중앙의 27일치 ‘문창극 칼럼’은 “자위권을 선포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의 지도자를 바꾸든, 체제를 변형시키든, 남쪽으로 흡수통일하든 테러국가는 더 이상 용인하면 안 된다”는 말이 거침없이 나왔다. 이날 <동아일보> 사설(‘김정일의 자폭정신 강조에 깔린 불안과 광기’)도 “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전략이 필요하다”며 강경 주장을 펼쳤다. 조선은 21일치 사설(‘황장엽 전 비서 암살공작원까지 보내는 북한’)에서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면 북한 체제의 종말을 앞당겨 버리겠다는 단호한 각오를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선 27일치 사설(‘북한이 더 이상 미치광이 짓을 못하게 만들려면’)은 “정상적인 국민도 때론 미치광이(김 위원장)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미치광이도 공포를 느끼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김 위원장을 아예 ‘미치광이’로 규정했다. ‘유력언론’의 언어라고 보기엔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표현이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사건 원인보도에서 확실한 근거를 갖고 있지 않는 한 자의적 해석을 해선 안 되며, ‘설’일 경우는 ‘설’이란 사실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보도해야 한다”며 “자칫 반북 이데올로기만 확산되는 효과를 낳게 된다”고 말했다.

이문영 권귀순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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