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양형섭 “연결 억지” 주장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는 17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북한이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중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이날 국회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했을 때 천안함에 대한 입장을 전했느냐’는 물음에 “김 위원장한테서 직접 전달받지는 않았지만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고 동석한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장 대사는 또 “천안함 사건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정치적 지혜를 발휘해 긴장을 냉각시킬 수 있어야 하며,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에 예단이나 예측을 통해 사건이 처리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를 표했다고 최 의원은 밝혔다. 참석자들은 장 대사가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를 보면 (천안함 침몰이) 누구의 소행인지 확실한 증거가 없는 것 같다”며 “시간과 정세의 변화에 따라 변하지 않는 확고부동한 진실이 나오도록 시간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은 이날 평양에서 열린 ‘광주인민봉기' 30돌 기념 보고회에서 “남조선 괴뢰 보수패당이 괴뢰군 함선 침몰사건을 우리(북)와 억지로 연결시키며 정세를 대결의 최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쪽은 지난달 17일 <조선중앙통신> ‘군사논평원'을 통해 천안함 침몰은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공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송호진 이제훈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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