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조사’ 발표…“수거 어뢰 파편 북 ‘CHT-02D’와 일치”
북국방위 강도높은 비난성명…시민단체도 “짜맞추기 조사”
북국방위 강도높은 비난성명…시민단체도 “짜맞추기 조사”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민·관 합동조사단은 20일 오전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에 의해 침몰된 것이라는 요지의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은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되어 침몰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이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물로 현장에서 수거한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장치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야당과 시민·통일단체들은 합동조사단의 발표에 논리적 비약이 크며, 결과 발표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루어진 “짜맞추기 조사”라고 지적하며 이번 발표의 정치적 의도에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합동조사단은 이날 발표에서 오전 천안함 침몰이 어뢰공격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좌초나 기뢰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배제했다. 합동조사단은 그 증거로 △선체의 용골이 함정 건조 당시와 비교하여 위쪽으로 크게 변형되었고, 외판은 급격하게 꺾이고 선체에는 파단된 부분이 있는 점 △좌현측이 위쪽으로 크게 변형되었으며, 절단된 가스터빈실 격벽은 크게 훼손되고 변형된 점 △함수, 함미의 선저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인 점 등을 들었다. 합동조사단은 또 △생존자들은 거의 동시적인 폭발음을 1~2회 청취하고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 기둥을 관측한 점 △ 희생자 주검 검안 결과 파편상과 화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골절과 열창 등이 관찰된 점을 증거로 함께 제시했다. 합동조사단은 이런 증거들을 바탕으로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수심 약 6~9m,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대략 좌현 3m의 위치에서 총 폭발량 200~300kg 규모의 폭발이 있었다”고 결론내렸다.
합동조사단은 이어 이 폭발의 원인으로 ‘어뢰공격’을 지목했다. 합동조사단은 그 증거로 △백령도 근해 조류를 분석해 본 결과, 어뢰를 활용한 공격에 제한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 점 △침몰해역에서 어뢰로 확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물로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장치 등을 수거한 점을 들었다. 합조단은 특히 이 수거 어뢰 부품이 북한에서 제조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북한이 해외로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의 설계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수거한 증거물과 일치하였으며,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 이라는 한글표기가 돼 있었고, 이 한글표기는 남한이 확보하고 있는 북한의 어뢰 표기방법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된 외부폭발은 북한에서 제조한 고성능폭약 250kg규모의 어뢰에 의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합동조사단은 이 어뢰가 소형잠수함정이 발사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해의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하던 일부 소형잠수함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 전에 서해 북한 해군기지를 이탈하였다가 천안함 공격 2~3일후에 기지로 복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것은 “북한이 공격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를 비롯한 40여개 시민·통일운동단체는 오후 1시 국방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합동조사단의 주장을 반박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을 준비중인 유영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미군문제팀장은 합동조사단의 발표에 대해 논리적 비약이 심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결정적 증거로 제시된 어뢰 조각이 천안함 폭발 이전에 북한에서 조류에 의해 흘러내려왔을 가능성이 높은 데도 이를 무리하게 천안함 공격과 연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유 팀장은 “정부가 이번에 수거된 파편과 비교했다는 7년전 남해안에서 발견된 북한의 연습용 어뢰도 조류에 의해 흘러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어뢰 자체가 조류에 의해 남해까지 흘러내려올 정도라면, 북한과의 인접지역인 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어뢰 조각도 조류에 의해 북한에서 흘러내려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 팀장은 또 이번 조사결과는 “짜맞추기 발표”라고 평가절하했다. 유 팀장은 이와 관련해 “합동조사단이 결정적 증거라며 내세운 어뢰 조각이 발견된 것은 지난 15일 이었지만, 그 이전에도 정부는 증거없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렇다면 정부는 결정적 증거도 없이 북한의 공격이라고 예단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유 팀장은 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가스터빈실을 19일에야 인양한 시점에서 20일 조사 발표를 강행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 팀장은 또 “합동조사단이 북한 잠수정에 의한 공격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북한 잠수정의 침투, 대기, 천안함 동선 파악, 어뢰 발사, 도주 과정을 적시하지 못하는 것도 발표의 신빙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최고지도기관인 국방위원회는 “남한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를 ‘날조극’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방위 검열단을 남한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방송이 20일 전했다. 국방위는 대변인 성명에서 “남측은 북측의 검열단에게 물증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라며 “대북제재가 이뤄진다면 전면전쟁을 포함한 강경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보근기자 tree21@hani.co.kr
아래는 민·군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 전문이다
절단면. 함수 절단면 좌현
합동조사단은 이어 이 폭발의 원인으로 ‘어뢰공격’을 지목했다. 합동조사단은 그 증거로 △백령도 근해 조류를 분석해 본 결과, 어뢰를 활용한 공격에 제한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 점 △침몰해역에서 어뢰로 확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물로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장치 등을 수거한 점을 들었다. 합조단은 특히 이 수거 어뢰 부품이 북한에서 제조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북한이 해외로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의 설계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수거한 증거물과 일치하였으며,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 이라는 한글표기가 돼 있었고, 이 한글표기는 남한이 확보하고 있는 북한의 어뢰 표기방법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된 외부폭발은 북한에서 제조한 고성능폭약 250kg규모의 어뢰에 의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합동조사단은 이 어뢰가 소형잠수함정이 발사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해의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하던 일부 소형잠수함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 전에 서해 북한 해군기지를 이탈하였다가 천안함 공격 2~3일후에 기지로 복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것은 “북한이 공격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를 비롯한 40여개 시민·통일운동단체는 오후 1시 국방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합동조사단의 주장을 반박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을 준비중인 유영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미군문제팀장은 합동조사단의 발표에 대해 논리적 비약이 심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결정적 증거로 제시된 어뢰 조각이 천안함 폭발 이전에 북한에서 조류에 의해 흘러내려왔을 가능성이 높은 데도 이를 무리하게 천안함 공격과 연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유 팀장은 “정부가 이번에 수거된 파편과 비교했다는 7년전 남해안에서 발견된 북한의 연습용 어뢰도 조류에 의해 흘러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어뢰 자체가 조류에 의해 남해까지 흘러내려올 정도라면, 북한과의 인접지역인 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어뢰 조각도 조류에 의해 북한에서 흘러내려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절단면. 함수 절단면
유 팀장은 또 이번 조사결과는 “짜맞추기 발표”라고 평가절하했다. 유 팀장은 이와 관련해 “합동조사단이 결정적 증거라며 내세운 어뢰 조각이 발견된 것은 지난 15일 이었지만, 그 이전에도 정부는 증거없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렇다면 정부는 결정적 증거도 없이 북한의 공격이라고 예단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유 팀장은 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가스터빈실을 19일에야 인양한 시점에서 20일 조사 발표를 강행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 팀장은 또 “합동조사단이 북한 잠수정에 의한 공격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북한 잠수정의 침투, 대기, 천안함 동선 파악, 어뢰 발사, 도주 과정을 적시하지 못하는 것도 발표의 신빙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최고지도기관인 국방위원회는 “남한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를 ‘날조극’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방위 검열단을 남한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방송이 20일 전했다. 국방위는 대변인 성명에서 “남측은 북측의 검열단에게 물증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라며 “대북제재가 이뤄진다면 전면전쟁을 포함한 강경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보근기자 tree21@hani.co.kr
〈문화방송〉 촬영화면
아래는 민·군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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