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에 참여했던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에 대한 긴급토론회’에서 “천안함이 어뢰에 의한 비접촉 근접폭발에 의해 침몰했다”는 국방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천안함’ 대북제재 초강수] 참여연대 등 전문가 토론회
“물기둥 증언·잠수정 잠항시간 등”
“물기둥 증언·잠수정 잠항시간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의 지난 20일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정부의 성실한 답변을 촉구했다.
참여연대 등 단체들은 24일 합조단 조사위원과 군검찰 출신 변호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국제사회의 반론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는 시민사회단체가 제기하는 의혹에 합리적인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민사회단체들은 ‘북한의 어뢰공격’이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라는 합조단 발표에 대해 6가지 의혹을 내놓았다.
우선 ‘버블제트에 의한 침몰’ 결론의 유력한 근거인 ‘물기둥’의 존재에 대해 합조단의 발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합조단은 물기둥을 본 초병의 증언을 새로 확보했다고 했지만, 천안함 생존장병 기자회견에서는 물기둥을 본 장병이 한 사람도 없었고, 더욱이 천안함 견시병의 얼굴에 물방울이 튀었다는 ‘사후 증언’만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오히려 천안함의 파괴 정도와 사망자들의 외상 상태가 어뢰피폭이 아닐 가능성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천안함이 두 동강 나는 장면을 찍은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을 봤다는 사람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영상은 없다’는 국방부의 되풀이되는 주장에 이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300t 상어급 잠수함이 최대 20시간 남짓 잠항하는 것에 견줘, 130t 연어급 잠수정의 잠항시간은 더욱 짧을 것이 분명한데도 한-미 연합전력이 며칠 동안이나 이를 전혀 추적하지 못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군검찰관을 지낸 최강욱 변호사는 “합조단의 발표에는 입장을 달리하는 쪽이 제기하는 의혹이나 문제점에 대한 해명과 논리적 반박, 과학적인 검증 결과가 없다”고 짚었다.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정부가 국회가 결의한 납북합의서를 철회하려 하고 있다”며 “외교절차는 한번 철회하고 나면 복권이 매우 힘든 만큼 여야와 시민사회단체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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