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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천안함 침몰 직전까지 한-미 대잠훈련

등록 2010-06-07 20:16수정 2010-06-18 14:05

AP 보도에 주한미군 확인…국방부 “침몰과 무관”
익명 요구 관리 “사고 또는 훈련이 잘못된 것일 수도”

천안함 침몰 사건 20여분 전까지 불과 75해상마일 (139㎞) 떨어진 곳에서 한국과 미국이 한국 잠수함을 가상의 적으로 설정해 추적하는 대잠훈련을 했다고 주한미군이 6일 공식으로 밝혔다. 천안함 사건 이후 미 관리들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날 미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천안함이 침몰하기 전 75마일 떨어진 곳에서 미군 구축함 2척과 다른 함정들이 한국 해군의 잠수함(정)을 가상 적으로 삼아 추적 훈련을 벌였다고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주한미군 대변인 제인 크라이튼 대령은 이 훈련이 3월25일 22시에 시작해 26일 21시에 종료됐으며, 그 이유는 천안함 내의 폭발(blast) 때문이었다고 확인했다.

<에이피>통신은 서방전문가들이 여전히 그날 백령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의문들을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하지 못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천안함은 계획적인 공격이라기 보다는 적개심을 가진 지휘관의 소행이거나, 사고 또는 훈련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잠수함 훈련은 3월초부터 11일 동안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키리졸브 연습에 이어 3월 중순 시작된 포 이글 연습의 일환이었으며, 포 이글은 미 해병대의 실전 사격과 공중 공격, 시가전, 대잠훈련 등 여러 훈련이 포함돼 있다고 <에이피>통신은 전했다.

 일반적으로 잠수함 탐지는 수동 소나(어뢰나 잠수함이 내는 음향을 탐지)와 능동 소나(음파를 쏴서 반향을 통해 물체를 파악) 두가지가 있으며, 해군 장교인 김영규는 천안함이 당시 능동소나를 작동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천안함이 왜 잠수정을 탐지 못했는지가 분명치 않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그러나 군사전문 인터넷사이트인 글로벌 시큐리티의 존 파이크 소장은 “(미국은) 깊은 바다에서 활동하는 큰 잠수함에 대응하기 위한 장비들은 많지만 얕은 바다에서 소형 잠수함을 상대로 한 대비는 잘 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통신은 전문가들을 놀라게 한 것이 130t의 소형 잠수정이 경고도 없이 9~10배나 되는 함정을 침몰시킨 ‘비대칭 전력’이라면서 “우리에게 스텔스 기술은 수십억달러의 연구개발비가 들어가는 최신 기술인데 북한식 스텔스 기술은 구식의 디젤 밧테리로 기동하면서 현대식 탐지장비들을 피하고 있다”는 미 평화연구소의 한반도 전문가인 존 파크의 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26일은 14시~21시까지 해상으로 침투하는 북한 특수전부대를 차단하는 훈련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17시까지의 훈련에 대잠 훈련이 있었다고 말하고 21시 이후엔 훈련이 종료되고 야간 경비임무를 수행하도록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훈련이 천안함 침몰지점과 170㎞ 떨어진 곳에서 수행됐기에 천안함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원 대변인은 덧붙였다. 군 준장인 문병옥 민·군 합동조사단 대변인은 “당초 훈련 일정은 3월28일까지였지만 천안함 침몰사고 뒤 남은 훈련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과 훈련 장소 거리가 미군쪽 얘기와 국방부 설명이 다른 데 대해 한 군사전문가는 바다에서 움직이는 해상 기동 훈련은 수십㎞가량 되므로 거리를 말할 때 이런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태호 권혁철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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