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교도통신 보도…중국 강력반발 예상
미 핵잠수함 3척 아태지역 ‘이례적’ 입항
* 핵항공모함 : 조지워싱턴호
미 핵잠수함 3척 아태지역 ‘이례적’ 입항
* 핵항공모함 : 조지워싱턴호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한-미 서해 합동군사훈련 참가를 위해 곧 일본 가나가와현의 요코스카 기지를 출발할 예정이라고 홍콩 <봉황위성텔레비전> 등이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조지워싱턴호는 지난달 14일 장기 임무를 띠고 기지를 떠났다가 계획을 수정해 3일 요코스카 기지로 돌아왔으며, 미군 소식통들은 서해에서 실시될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조지워싱턴호가 곧 기지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이 한-미 서해 합동군사훈련에 반대했던 핵심 이유가 미국 핵추진 항모의 참가였기 때문에, 실제 조지워싱턴호가 훈련에 참여할 경우 한·미와 중국 사이 갈등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문가들은 조지워싱턴호가 서해에 들어서면 베이징, 톈진, 랴오둥반도 등 중국의 전략적 요충지가 600㎞의 작전반경 안에 들어가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마샤오톈 부참모장은 1일 “서해는 중국 영해와 가깝기 때문에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 해군의 대형 잠수함 3척이 지난달 28일 부산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구에 들어왔으며, 이렇게 한꺼번에 핵잠수함이 이 지역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냉전 종식 이후 이례적인 일이라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부산에는 USS 미시건호, 필리핀 수빅만에 USS 오하이오호,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에 USS 플로리다호가 들어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3척에 육상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한 토마호크 미사일 462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이는 미 해군 7함대 토마호크 미사일 전력의 60%를 차지한다고 지적한다.
한-미 서해 합동군사훈련은 애초 6월 초 예정에서 유엔 안보리에서의 천안함 논의 등과 연계돼 두차례 연기된 상태다. 국방부 쪽은 지난 5월 말 조지워싱턴호 등 미 7함대의 핵심전력인 항모전투단 10여척이 서해훈련에 참가한다고 발표했지만 참가규모의 변경 여부에 대해선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권혁철 기자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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