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천안함 침몰 놓고 과학논쟁” 보도
‘흡착물질’ ‘1번’ 논란 다뤄
‘성조지’도 온라인에 기사
‘성조지’도 온라인에 기사
천안함의 침몰 원인 규명 작업은 끝난 게 아니라 오히려 과학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영국에서 발행되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가 보도했다. 이는 한국의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이 천안함 침몰의 원인으로 공식 발표한 ‘북한 어뢰 공격’이 과학계에선 검증된 결론이 아니라, 논쟁적인 사안으로 다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네이처>가 천안함 사건을 ‘과학 논쟁’ 기사로 다룸으로써, 합조단 보고서가 국제적 공신력을 얻으려면 과학적인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더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처>는 8일(영국시각) ‘침몰한 한국 함정을 둘러싼 논쟁’이란 제목의 온라인판 뉴스에서 합조단의 공식 결론과 함께, 일부 과학자들과 시민단체(참여연대), 신상철 전 합조단 민간위원 등이 제기하는 의문들을 중립적인 태도로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다(네이처 원문 ☞ http://www.nature.com/news/2010/100708/full/news.2010.343.html). <네이처>는 2005년 황우석 교수 사태 때도 한국에서의 논란을 상세하게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네이처>는 재미 물리학자인 이승헌 버지니아대학 교수가 자체 실험으로 얻은 결과 보고서를 소개하며, 그가 천안함 침몰의 주요 증거물인 흡착물질과 ‘1번’ 표기 어뢰에 대한 합조단의 분석과 데이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사실을 전했다. 또 캐나다 매니토바대학의 양판석 박사가 과학적 분석을 통해 합조단이 폭발물질이라고 주장하는 알루미늄 산화물은 폭발로 발생한 결과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사실을 보도했다.
<네이처>는 서재정 존스홉킨스대(국제정치학) 교수와 이승헌 교수가 9일 일본 도쿄에서 합조단의 조사결과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연 사실도 보도했다. 미국의 군사 전문지 <성조지>(Stars and Stripes)도 9일 온라인 기사를 통해 천안함 선체에서 화약이 얼마나 발견됐는지, 생존자들은 왜 공개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지 등에 대해 일부 사람들이 조사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서재정 교수 등의 도쿄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성조지> 누리집에서 사라졌다.
하어영 <한겨레21> 기자 오철우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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