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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합조단 최종보고서는 에프학점”

등록 2010-09-14 20:29수정 2010-09-15 10:38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 등 1차반박문 발표
“1번표시 등 의혹 여전”…이달말 종합반론
 천안함 합동조사단의 조사 내용에 과학적 의문을 제기해온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물리학)는 국방부의 천안함 최종보고서 내용에 대해 13일(현지시각)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지적한 부분에 대해 국방부가 아무런 해명도 못하고 있다”며 “특히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라는 결정적 증거로 제시하고 있는 ‘1번’ 어뢰는 과학자적 입장에서 볼 때 조작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합조단의 버블제트 실험을 보면, 버블의 색깔이 (고열을 뜻하는) 붉은색이다. 합조단의 실험 결과를 토대로 할 때, 티엔티 360㎏이 폭발하면 4000℃의 고열이 발생하고, (이 고열에 휩싸이는) 가스 버블의 반경이 7m에 이른다. ‘1번’ 글씨의 위치가 폭발지점으로부터 5.8m이고, 잉크는 350℃만 되어도 다 타버린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와 양판석 캐나다 매니토바대 교수(지질과학)는 국방부의 최종보고서에 대해 이날 ‘1차 반박문’을 냈다. 반박문에서 이들은 “‘1번’이란 글씨는 유성매직으로 쓰여졌는데, 유성매직 원료인 ‘솔벤트 5’는 한국의 모나미에서도 사용된다”며 “‘1번’은 북한 사람이 아닌 남한 사람이 쓴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반박문은 “합조단 폭발실험에서 채취된 흡착물질들의 에너지분광 분석(EDS) 데이터를 보면, 알루미늄과 산소의 시그널 비율이 0.9로 나오는데, 만일 알루미늄 산화물이면 양 박사가 예전에 지적했듯 그 비율이 0.23 정도 되어야 한다”며 “0.9는 폭발실험에서는 나올 수 없는 알루미늄 수산화물(녹)에 가깝고, 이는 데이터를 조작했음이 분명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합조단의 최종보고서는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

 이 교수는 “합조단이 ‘북한 어뢰’라는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여기에 끼워맞추려다 보니 모순이 발생한다”며 “학생이 이런 리포트를 써온다면 에프(F) 학점”이라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합조단의 신뢰성이 떨어졌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국정조사로 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문제점을 계속 제기하는 게 정치적 이유와는 상관이 없다며, “과학자는 진실이 뭔지 파헤쳐야 할 책임이 있다. 이는 정권과 상관없이 학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와 양 교수, 그리고 존스홉킨스 대학의 서재정 교수, 박선원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 등은 최종보고서에 대한 검토작업을 계속해 이달 말께 종합적인 반론을 제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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