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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10년전 요리사에 “난 매일 제트스키…인민들은 타나”

등록 2011-12-20 18:56수정 2011-12-22 17:07

김정은 여러가지 모습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후계자로 지목받고 있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10월9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경축 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맨 왼쪽). 윗줄의 맨 왼쪽 작은 사진은 어린 시절의 얼굴이며, 두번째 사진은 16살 모습이다. 나머지 사진들은 성인이 된 뒤 각종 행사장에서 포착된 얼굴들이다. 자료사진
김정은 여러가지 모습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후계자로 지목받고 있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10월9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경축 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맨 왼쪽). 윗줄의 맨 왼쪽 작은 사진은 어린 시절의 얼굴이며, 두번째 사진은 16살 모습이다. 나머지 사진들은 성인이 된 뒤 각종 행사장에서 포착된 얼굴들이다. 자료사진
‘김정은 궁금증’ 감질나는 ‘11문 11답’
요리사·유학시절 동기 발언 등이 전부
168cm 추정…“10대시절 배우 장클로드 반담 좋아해”
“강한 승부욕에 대담”…세심하단 증언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전 세계 눈길이 후계자인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쏠리고 있지만 그의 개인적인 면모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베일에 가려진’ 김정은 부위원장의 단면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채널은 북한의 공식 보도와 김 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명)의 증언, 각국 정보기관이 간신히 파악한 감질나는 몇가지 정보뿐이다.

■ ‘김정운’에서 ‘김정은’으로 김 부위원장은 한국을 비롯한 외부에는 ‘김정운’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2009년 10월이 돼서야 비로소 한국 정부는 ‘김정은’으로 표기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정은’으로 표기된 북쪽 내부용 선전벽보 등이 공개되면서부터다. ‘김정운’이란 잘못된 표기는 일본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쪽은 김정일 위원장의 3남은 ‘김정운’이 아니라 ‘김정은’이라는 올바른 정보를 일찍부터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 언제 어디서 태어났나 김 부위원장은 김정일 위원장과 고영희 사이에서 1983년 1월8일에 태어났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우리 정부도 82년 또는 84년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출생 연도조차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셈이다. 83년에 태어났다면 만28살이 된다. 김정일 위원장은 고영희를 1975년께 만나 1976년경부터 동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은 부위원장에겐 친형 김정철(1980년생)과 여동생 김여정(1987년생)이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인 정남은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배다른 형제다. 일부에선 북한 당국이 김 부위원장이 태어난 평북 창성의 고영희 관저를 사적지로 지정해 극비리에 확장 재건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 스위스 유학 시절 김정은 부위원장은 북한에서 정식으로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다니지 않았으며, 1998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 베른의 리베펠트-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를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운(은)’이라는 가명에서 ‘박’은 스위스 외교관인 이모부 박건의 성에서 따온 것이고, ‘운(은)’은 김정은의 이름 끝 글자에서 따온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김 부위원장은 스위스에서 학교와 집 외에는 별로 외출을 하지 않았고 외식할 때도 당시 리철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가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 취미 외신들은 스위스 유학 시절 친구들의 말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이 가끔 만화를 그렸고 영화를 좋아했으며 영화배우 장클로드반담을 좋아했다고 전했다. 김정일 위원장도 영화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점에 비춰보면, ‘부전자전’인 셈이다. <시엔엔>(CNN) 방송은 스위스 유학시절, 김 부원장이 미 프로농구(NBA) 팬이 됐는데, 마이클 조던을 특별히 좋아했다고 보도했다.

■ 포격에 능한가 북한은 김 부위원장이 포사격술에 능하다는 식으로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2009년 공개한 북한의 ‘김정은 우상화’ 문건에는 김 부위원장이 대학 시절 포병 지휘관에 이어 연구원까지 5년 과정을 전 과목 최우등으로 졸업할 만큼 포병전에 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그가 군대를 통솔할 능력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 강한 승부욕과 리더십 김 부위원장은 어려서부터 강한 승부욕과 리더십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그의 형 김정철은 어렸을 때부터 화내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고 야망이 없기 때문에 북한을 통치할 능력이 없다”는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의 말을 전했다. 후지모토는 11년간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를 지냈다. 정철팀과 정은팀이 농구시합을 한 후 정철은 팀원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는 것으로 그치는 데 비해, 정은은 오랜 시간 반성회를 가졌다고 한다.


또한 김정은은 후지모토를 처음 만나 악수할 때 험악한 얼굴로 노려봤다고 한다. 후지모토는 그의 수기 등에서 김정은의 당시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적고 있다. 김정은이 어려서부터 대담한 성격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최근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하는 김 부위원장의 모습을 보면, 직접 지시를 하거나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 자주 잡히고 있다.

■ 세심한 성격도 김 부위원장에게는 강한 면만 있는 것이라 아니라 사람을 감동시키는 능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7월 김정일 일가와 백두산에 올랐을 때 후지모토는 맥주가 떨어져 무심코 김정은에게 이야기했더니 며칠 후 그가 자신의 방으로 찾아와 양쪽 바지 주머니에서 하이네켄 맥주를 두 병 꺼내면서 마시라고 내밀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부위원장은 18살 때에 후지모토 겐지에게 “나는 매일 제트스키를 타고, 해양스포츠를 하고, 롤러블레이드와 승마를 하고 있는데 일반 국민은 어떻게 하고 있나?”라고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 후지모토 겐지는 20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17살때쯤 둘이서 술을 마셨는데, 그때 북한의 공업기술이 모자라 전력부족이 심각하다며 울기도 했고 유럽의 상점에는 먹을 것이 넘치는데 우리나라의 상점에만 먹을 것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실태를 아는 만큼) 개혁개방 정책으로 가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 김정은 결혼했나 김 부위원장의 결혼 여부에 대해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그러나 일부 한국 내 민간단체 등은 김 부위원장이 지난해 9월28일 개최된 노동당 대표자회에 즈음해 결혼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김정일과 김정은 후지모토는 김정일 위원장이 자신을 닮아 적극적인 김 부위원장을 더 좋아했다고 술회했다. 한 번은 식사 후 정철과 정은 두 아들이 농구장으로 나가자 김정일 위원장이 간부들에게 “정철은 마음이 여려서 안 된다. 정은은 나하고 닮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 언제부터 후계자 수업 자신의 어머니인 고영희가 살아있을 때는 김 부위원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에 자주 동행했지만, 2004년 고영희의 사망 이후 한동안 동행을 중단했다가 2007년부터 다시 김정일의 공식활동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도 높은 후계수업은 아니지만, 통치 수업은 일찍부터 시작한 셈이다.

■ 김정은의 건강상태는 운동 부족 등의 이유로 과체중이며 아버지 김정일처럼 당뇨병과 심장 질환이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은 전했다. 지난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얘기도 있다. 후지모토 겐지는 저서 <김정일의 요리사>에서 “김정은은 10대에도 술·담배를 했다” 고 밝힌 바 있다.

이용인 전정윤 이정애 기자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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