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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국빈급’ 대접…김정은, 두손으로 손잡고 허리숙여 이례적

등록 2011-12-27 20:50수정 2011-12-27 22:46

|조문단 방북행적 재구성|
조문장외엔 안만나…김영남 “6·15 잘 진행됐으면”
DJ가 묵었던 백화원초대소 101호 똑같이 제공받아
박지원 “북 인사들, 김정은 대장동지라 부른다 들어”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위 사진 앞줄 오른쪽 둘째) 일행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아래 사진 가운데) 일행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마치고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돌아오고 있다. 파주/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위 사진 앞줄 오른쪽 둘째) 일행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아래 사진 가운데) 일행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마치고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돌아오고 있다. 파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조문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7일 “순수 조문 차원의 방북이었고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따로 면담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의 방북을 수행한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많은 인파가 있어서 (김정은 부위원장을) 별도 면담할 수 없었다. 40~50분 이상 기다렸다가 10분 정도 면담했다”며 “여사(이 이사장)께서 김 부위원장에게 위로의 말씀을 했고 김 부위원장은 ‘멀리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도 “애도 표시만 했고 별도 얘기는 없었다. 따로 만난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어 “오늘 오전에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면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면담에서 이 여사는 ‘6·15, 10·4 선언이 계속 잘 이행되길 바라며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며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6·15와 10·4 남북공동선언과 관련해 세 분(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 사무총장은 다른 북쪽 인사와의 면담 여부에 대해 “어제 오찬, 만찬, 오늘 조찬까지 현대 쪽 일행과 따로 했고 북쪽 인사들은 한 분도 참여 안 했다”며 “순수한 조문으로 국한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평양을) 떠날 때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배웅을 나와 잠깐 만났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방북이 순수한 조문 차원이었지만, 김정은 부위원장과의 만남이 성사된 것 자체만으로도 성과가 크다고 평가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6·15와 10·4의 계승을 언급해, 남북관계 개선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도 눈에 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두 분이 가서 김정은 부위원장을 만난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남북관계를 설정하기 위해 양쪽이 조심스럽게 접근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쪽은 조문단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날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나와 이 이사장의 귀환을 영접한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은 “조문단을 백화원초대소에서 영접한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김정은 대장 동지가 6·15 때와 똑같은 대우로 모시라고 지시해 (김 전 대통령 부부가 묵었던) 백화원초대소 101호를 똑같이 (제공)했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김영남 상임부위원장, 김양건 비서, 원동연 부부장 등 모두가 김정은 부위원장을 ‘대장 동지’로 불렀으며,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당과 국가 최고영도자인 존경하는 김정은 대장 동지를 높이 받들고 김정일 장군의 위업을 완성하는 데 결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김 부위원장의 후계체제가 안정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의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이날 김정은 부위원장이 26일 저녁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조문하는 두 사람 일행을 깍듯이 맞이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그는 이희호 이사장이 조문할 때 두 손으로 이 이사장의 손을 잡고 허리를 숙였으며, 이 이사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현 회장의 경우에도 두 손으로 손을 잡고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통일부는 26일 북쪽 통행검사소에서 조문단 일행을 맞은 북쪽 인사가 리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 부위원장이 아니라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등 10여명이었다고 바로잡았다.


김규원, 파주/임인택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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