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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한국전 수훈대상자’ 찾기의 달인

등록 2012-06-24 19:38수정 2012-06-24 19:38

예비군 면대장인 홍성태(51)씨 (왼쪽)
예비군 면대장인 홍성태(51)씨 (왼쪽)
예비군 면대장 홍성태씨
3년간 68명 수소문해 확인
“좀 더 빨리,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찾아드리고 싶어요.”

예비군 면대장인 홍성태(51·사진)씨는 오늘도 10년도 더 지난 옛 전화번호부 더미를 뒤적거린다. 그는 현재 육군 50사단 소속 영덕대대 축산면의 예비군을 관할한다. 하지만 그가 찾는 6·25전쟁 참전 유공자들은 본인이 수훈대상이라는 것도 잊은 채 전국 곳곳에 살고 있다. 그가 옛 전화번호부를 이용하는 건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도 주소지에 남아있지 않은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육군본부로부터 받은 수훈자 명부의 이름과 주소지를 들고, 옛 전화번호부와 대조한다. 항렬이나 주소를 따져 집안 문중이나 마을 이장 등 연고가 있는 사람을 찾아 일일이 수소문하고 찾아가는 방법으로 대상자를 찾는다. 지난 3년 동안 68명을 찾아냈다.

홍씨가 이렇게 발벗고 나선 것은 한 가족을 만나면서다. “삶에 희망을 잃고 평생을 술로 살다 돌아가신 부친이 2개의 화랑무공훈장 수훈자라는 사실을 알리자 아버지에 대해 자부심을 보이더라구요.”

25일에도 그는 무공훈장 44개를 전달한다. 그중 2명의 생존자에게는 직접 전할 수 있어 뜻깊다. 육군본부는 89년부터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벌여 16만여명의 대상자 가운데 9만4000여명에게 훈장을 찾아줬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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