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병영문화 선진화 추진계획' 22개 과제 선정
육군사병 외출·외박 10일→31일로 확대
음성·문자·화상통화 가능 공중전화기 설치도
육군사병 외출·외박 10일→31일로 확대
음성·문자·화상통화 가능 공중전화기 설치도
“어차피 병장 내무반을 이등병들이 가서 청소해주면 그만인 것 아닌가요?”
지난 6월 국방부가 훈련전념과 휴식여건을 위해 생활관 생활환경을 현행의 분대단위에서 동기 또는 동일계급으로 편성하겠다는 뜻을 병사와의 간담회에서 밝혔을 때 나온 첫 질문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당장은 구습이 없어지지 않겠지만 간부와 선임병이 먼저 나서서 올바른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한다면 점차 없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답했다.
병사끼리의 위계질서와 이에 따른 병폐는 오랜 관행처럼 여겨져 왔다. 특히 내무반으로 상징되는 병영생활은 군 사고의 원인 가운데 하나일 정도로 병사들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2일 국방부가 밝힌 ‘전투형 군대’ 육성을 위한 ‘2012 병영문화 선진화 추진계획’을 보면 앞으로 교육·훈련을 제외한 병영생활이 분대 단위에서 동기(최소 같은 계급) 단위로 바뀐다. 8~10명이 쓰는 침대형 생활관을 쓰는 부대는 생활관별 3개월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 동기로 편성하고, 20~30명을 수용하는 침상형 생활관이 남아있는 부대는 최소 같은 계급으로 편성하겠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동기들과 생활하고 있는 부대의 경우 선임병의 간섭과 통제가 없어 생활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훈련과 생활을 이분화하면서 퇴근하는 느낌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의 24%(355개 대대)가 이 방법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국방부의 판단이다.
국방부의 이번 ‘병영문화 선진화 계획’에는 외박·외출을 복무 중 10일에서 31일까지 늘리고(해·공군은 그대로 유지), 부모·친구와 소통을 위해 다기능 공중전화기 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다기능 공중전화기는 음성·화상통화와 문자 송·수신 기능을 갖췄다.
국방부는 지난 2월부터 병영문화 선진화추진위원회를 꾸려 시행방안을 논의해 왔다. 방안에는 예방접종 확대 및 건강상담 등 의료지원체계 확충, 신형 전투복 보급 및 신형 개인천막 등 다기능 개인 장구류 품질개선 등이 포함됐다. 이번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여론조사에서는 병사의 경우 개인생활(휴가·외박 등)보장 확대(31.9%)를 가장 필요한 것으로 꼽았다. 간부 및 일반 시민의 경우 복무에 따른 보상과 혜택 증대(각 28.2%, 27.4%)가 가장 우선이라고 선택했다.
하어영 기자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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