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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광화문에 ‘현무3’…국군의날 대규모 행진

등록 2013-09-11 08:26

병력 늘리고 첨단무기 동원
장소도 강남서 광화문 일대로
“군사정권 시절 퍼레이드 재현
남북화해 무드에 찬물 우려”
국방부가 다음달 1일 건군 65돌 국군의 날을 맞아 광화문 일대에서 현무3 미사일(사진) 등 최첨단 무기를 앞세워 2003년 이후 최대 규모의 기념식과 시가행진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의 이산가족 상봉과 개성공단 정상화 논의 등 남북 화해 무드와 어울리지 않고,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사실상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건군 제65주년 국군의 날 행사단(단장 권태오 중장)은 10일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언급하며 “올해는 10년 만에 치르는 대규모 행사로 군 통수권자의 군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배려가 묻어나는 국군의 날 행사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6000여명이던 행사 병력을 1만1000여명으로 두배 정도로 늘리고, 행사 장소도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 숭례문과 광화문 일대로 옮겼다고 밝혔다.

특히 시가행진에서는 신형 탄도미사일 현무2, 신형 순항 크루즈미사일 현무3과 함께 함대지·잠대지 순항미사일인 해성과 북한군 해안포를 파괴하는 미사일인 스파이크, 잠수함을 잡는 어뢰인 청상어 등의 무기체계도 선보일 계획이다. 공중분열과 에어쇼에서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기동헬기인 수리온과 해군이 보유한 대잠헬기인 링스, 공군의 주력기인 F-15K, 공중 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조기경보기 등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 현무3은 지난해 4월 공개 당시 “1000㎞ 이상 떨어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평양 집무실 창문도 명중할 수 있는 정확도를 가졌다”고 소개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국군의 날 행사가 대체로 5년 주기로 대규모 기념식과 시가행진을 실시한다”며 “행사가 5년 주기인 만큼 자연스럽게 대통령 취임 첫해와 연동돼 있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10년 전과 동일한 규모이니 규모 면에서는 새로울 것이 없다. 신무기는 지난 5년 동안 발전한 무기체계를 자연스럽게 선보이는 것”이라며 “5년 만에 한번씩 (대규모로 진행하는) 국군의 날 행사를 고려해보면 그 정도의 발전은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는 등 화해를 위한 협상국면에 들어간 시점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행사가 남북 대화에 부정적인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북한의 무력시위가 사라지고 한반도 정세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직접적으로 던지는 억지력의 메시지라고 볼 수 있고, 안보라는 통치 프레임을 강화하는 효과도 노리는 것 같다”며 “군 출신이 청와대 안보라인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대규모 군 행사가 쉽게 받아들여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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