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성택 노동당 부장(맨 왼쪽)이 2012년 8월15일 나선지구와 인접한 지린성을 방문해 쑨정차이 지린성 당서기(맨 오른쪽)와 회담을 열어 투자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화면 갈무리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의 남편
서울 방문 때 폭탄주 즐겨 마시던 개방적 스타일
2004년에도 실각설 나왔으나 2년 뒤 재기에 성공
서울 방문 때 폭탄주 즐겨 마시던 개방적 스타일
2004년에도 실각설 나왔으나 2년 뒤 재기에 성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이자,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은 남한과의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장성택은 남북간 교류가 활발하던 2002년 10월 북한 경제시찰단으로 서울을 방문했을 때 남한식으로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등 자유분방한 행동을 보였다. 시찰단은 서울의 지하철을 타 보고, 삼성전자, 코엑스 등을 8박 9일간 방문했다. 시찰단 단장인 박남기 당시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 김희택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장관급 인사 5명도 시찰단에 포함돼 있었는데, 당시 장성택을 만났던 한 남쪽 인사는 “시찰단 사람들이 장성택 앞에서 담배도 못피웠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그의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에피소드이다.
그러나 개방적 성향과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2004년에도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는 등 2년여간 실각설이 돌았다. 2005년 6월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이 대통령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장성택의 안부를 묻자 “장 부장이 남조선에 가서 하도 폭탄주를 먹고 몸을 버려 잠시 쉬도록 했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있다. 실각설에도 불구하고 그는 2006년 당 근로단체·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하며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김정일 위원장이 2011년 12월 사망하고 난 뒤 장성택은 김경희와 함께 김정은 제1비서의 후견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실제 그의 공식적인 지위는 정치국 위원, 행정부장 등으로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었다. 이런 이유로 ‘후견인’ ‘2인자’로 수식되는 장성택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과대 평가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국내 학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장성택은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와 1969년 모스크바에서 함께 유학 생활을 했다. 또 김일성 전 주석이 한때 자신의 딸과 장성택의 결혼을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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