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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은체제 산파’ 막강 실세…경제개혁 이끌어

등록 2013-12-03 21:14수정 2013-12-17 10:22

‘북 장성택 실각’ 파장 장성택은 누구

모스크바 유학 엘리트 코스
신의주 행정특구 직접 지휘
2003년엔 공식석상 축출 ‘고비’
2009년 김정은 후계자로 건의
국정운영 후견인 지위 굳혀와
일부선 ‘불안정한 2인자’ 간주
장성택(67) 조선노동당 행정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비서의 남편으로, 김정은 당 제1비서의 고모부다. 김일성 주석의 사위이기도 하다. 장 부장은 김정은 체제의 당 중심 운영과 경제 개혁을 대표하는 인물로, 그가 실각했다면 김정은 체제의 진행 방향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장 부장은 막강한 영향력으로 ‘김정은 체제의 산파’로 불려왔다. 2009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셋째 아들인 김정은 제1비서를 후계자로 삼을 것을 건의한 것도 그였다고 알려졌다. 그는 2011년 12월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출범한 김정은 체제에서도 김 제1비서를 보좌하며 실질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후견인의 지위를 굳혀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 직후 “장 부장이 김정은 체제를 사실상 섭정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그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다른 평가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파워 엘리트 중 장성택만큼 영향력에 대해 상반된 평가가 존재하는 인물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장 부장을 ‘불안정한 2인자’로 간주하는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장 부장을 현재 북한의 실질적인 통치자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분석도 그를 김정은 체제의 제2인자로 간주하는 대목에선 거의 이견이 없다.

장 부장의 정치적 입지는 그의 부인인 김경희 비서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김일성대 재학 시절 만난 두 사람은 김일성 주석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한다. 그 뒤 장 부장은 권력 핵심인 당 중앙위원회 지도원으로 임명됐고, 특히 1994년 김 주석 사망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핵심 실세로 부상하게 된다. 김일성대 총장을 역임했던 황장엽 전 당 비서는 장 부장에 대해 “(대학 때) 그 반에서 공부를 특별히 잘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예술서클 책임자로서 아코디언 연주가 일품이었고, 노래와 춤에도 능했으며, 무엇보다도 사리에 밝고 영리했다”고 회고했다.

최고 권력의 ‘곁가지’(인척)였던 장 부장은 과거에도 큰 정치적 고비를 넘겼다. ‘권력욕에 의한 분파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2003년 7월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시절 김정일을 수행한 이후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었다. 당시 장 부장은 업무정지를 당했다. 당시 그의 측근이었던 최룡해 총정치국장도 장 부장과 함께 밀려났다.

그러나 장 부장은 김 위원장 부인인 고영희씨가 사망한 뒤인 2006년 1월28일 국방위원회가 주최한 새해 연회에 김 위원장과 함께 참석한 것을 기점으로 정치 무대에 복귀했다. 그의 복귀에는 부인인 김경희 당 비서의 김 위원장 설득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 부장은 술과 노래, 춤을 즐기는 호방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또 외자 유치 등 대외사업을 맡으면서 서방세계의 물정에도 밝은 엘리트로서 김 위원장에게 북한의 개혁·개방을 건의했다고 알려져 있다.

장 부장은 1946년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모스크바에서 유학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김 주석의 큰딸인 김 당 비서와 대학 재학 때 만나 1972년 결혼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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