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성택 실각’ 파장
리용하 제1부부장… 김정일 부자 9차례 수행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장수길 부부장… 올해 ‘군 중장’ 칭호, 행정부 산하 보안부 출신인 듯
리용하 제1부부장… 김정일 부자 9차례 수행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장수길 부부장… 올해 ‘군 중장’ 칭호, 행정부 산하 보안부 출신인 듯
최근 북한에서 지난 11월 말 공개처형됐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힌 리룡하 조선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당 행정부 부부장은 당의 핵심 인물들이면서 장성택을 보좌하던 최측근들로 알려져 있다.
리룡하 부부장은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2009년께부터 당 행정부 제1부부장을 맡아왔다. 2003년 12월 황해북도 당 비서를 지냈으며 1947년생으로 함경북도 출신이다. 북한 매체를 통해 처음 얼굴을 알린 것은 2010년 11월 조명록 전 총정치국장의 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부터다. 당시 리 부부장은 당 핵심인물인 박봉주 당시 경공업부 제1부부장, 전일춘 39호실장, 한광상 당시 재정경리부 제1부부장 등보다도 공식 서열이 높아 실세로 주목을 받았다. 2011년 ‘노력영웅’ 칭호를 부여받았으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이기도 하다.
공식 활동으로는 2011년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앙양묘장 현지지도부터 2012년 11월 김정은 비서의 제534군부대 직속 기무중대 훈련장 시찰 등 김정일·김정은 부자를 9차례 수행한 기록이 남아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김정은 제1비서의 ‘국제부녀절’(세계여성의 날) 기념 은하수음악회 관람 당시 수행해 부인과 함께 합창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수길 당 행정부 부부장은 우리 쪽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다. 행정부 산하 인민보안부의 간부 출신으로 추측된다. 올해 2월 김정일 위원장의 70돌 생일을 맞아 군 중장 칭호를 받았다.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해 8월14일 열린 평양 대동강타일공장 2단계 능력확장공사 준공식에 참가하면서였다.
리 부부장과 장 부부장이 적을 뒀던 당 행정부는 국가안전보위부(국정원과 유사)와 인민보안부(경찰과 유사), 검찰, 재판소 등 북한의 사정·사법·공안기관 등을 모두 아우르는 당의 핵심 부서로 알려져 있다. 이 두 사람의 공개처형 사실은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대면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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