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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중 국영기업 11월 북한서 철수’ 뒤늦게 주목

등록 2013-12-10 20:42수정 2013-12-17 10:08

[장성택 숙청 이후]

장성택 방중뒤 “투자” 자오상쥐
일 언론 “나선·황금평서 손떼”
실각과 관련 있다는 분석 나와
지난 11월22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한 특구 개발에 참여했던 중국 국영기업이 투자계획을 접고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기사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기업의 철수가 장성택 전 조선노동당 행정부장의 실각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신문을 보면, 황금평과 나선 특구 개발에 전액 투자 방식으로 참여한 자오상쥐 그룹의 자오상쥐 서커우 공업구 양톈핑 총경리는 “개발을 하지 않게 됐다. 조건이 성숙하지 못했다”며 나선과 황금평에서 모두 손을 뗐다고 밝혔다. 양 총경리는 그 이유를 “시장주의적 운용을 적극 채용하자고 제안했으나, 북쪽이 제시한 조건이 나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873년 설립된 개발 투자 회사인 자오상쥐 그룹은 자산만 1조5000억 위안(약 266조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의 국영 항만 운영 회사다. 중국의 초기 개방 지구인 선전 특구 개발에도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오상쥐의 철수를 장 전 부장의 실각과 관련된 것으로 보는 데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 지난해 8월 장 전 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뒤 북한 고위 인사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당시 국가주석을 면담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특구 개발 투자와 관련해 3차 북-중 공동위원회를 열었는데, 이때 자오상쥐 그룹이 북한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세웠다.

당시 장 전 부장과 천더밍 당시 중국 상무부장 사이에 열린 제3차 북-중 공동위원회에선 나선과 황금평에 각각 공동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를 계기로 나선 특구에 자오상쥐 그룹 등 중국의 거대 국영기업들이 투자에 나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자오상쥐의 철수는 장 전 부장의 실각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외국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북한의 경제 개발을 주도하던 장 전 부장의 실각은 대북 투자에 일종의 빨간불이 켜졌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 매체들은 자오상쥐 그룹 투자팀이 장 전 부장의 방중에 앞서 7월 중순 나진·선봉 특구를 방문해 북쪽 관리들과 향후 특구 개발에 대한 기본 합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또 장 전 부장이 후 전 주석을 만난 날엔 지린성 창춘의 거대 시멘트 기업인 야타이 그룹이 나선시에 건축자재 산업단지를 건설한다는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앞으로 이런 중국의 개발 투자 계획들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관련영상] [한겨레 캐스트#210] '장성택 숙청', 북한은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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